중국 펑파이신원왕(澎湃新聞網) 26일 보도에 따르면 앞서 25일 밤 11시부터 26일 새벽 1시 반까지 중국 베이징 수도권 지역에 짙은 스모그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 가시거리가 100m 밖에 되지 않는 등 항공기 착륙의 어려움으로 베이징으로 향하던 항공기 60여편이 인근 지난(濟南) 상하이(上海) 선양(瀋陽) 타이위안(太原) 등 공항에 불시착하거나 스모그가 걷어질 때까지 베이징 상공을 수 바퀴씩 맴돌았다. 심지어 일부 항공평은 불시착 중 연료 부족으로 긴급 사태를 선언하기도 했다.
25일 베이징 대기지수는 430~470정도로 심각한 오염 정도를 나타냈다. 베이징 서우두 공항 가시거리는 200m, 인근 톈진(天津)과 스자좡(石家莊) 공항은 심지어 가시거리가 50m에 달했을 정도로 스모그로 인한 기상이 악화된 상태였다.
26일 새벽 3시경이 되어서야 베이징 상공에 스모그가 걷히고 가시거리가 800m까지 올라가면서 인근 불시착하거나 상공을 맴돌던 항공편들이 서우두 공항에 뒤늦게 착륙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또한 스모그 집중발생지역은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의 징진이(京津冀) 수도권 지역으로 이외에도 산시(山西) 산둥(山東) 산시(陝西) 허난(河南) 헤이룽장(黑龍江) 지린(吉林) 등에서 발생했으며, 스모그가 영향을 미친 면적은 최대 56만 평방킬로미터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내달 초 베이징 APEC 정상회담 기간 스모그 방지작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장가오리(張高麗) 중국 상무부총리는 앞서 24일 베이징에서 '징진지 수도권 및 주변지역의 대기오염 방지 협력소조' 제3차 회의를 소집해 APEC 정상회의에 대비한 긴급 조치를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장 부총리는 전력, 제련, 건축자재, 석탄 등의 업종에 대해 공장가동을 일시 중단함으로써 대기오염물 배출량을 줄이고 수도권을 포함한 6개 성의 대기질 현황을 매일 보고하라고 지시하는 등 긴급조치의 철저한 이행을 요구했다.
앞서 베이징시는 APEC 정상회의 기간 스모그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다음 달 7~12일 국가기관 및 교육기관, 사업단위, 사회단체 등에 대해 휴가를 시행하는 한편 일반기업들에 대해서도 휴가시행을 권장키로 했다.
베이징시는 한 발짝 더 나아가 APEC 정상회의 기간에 극심한 스모그 오염이 빚어질 경우에는 '탄력적 출퇴근' 시행도 추진할 방침이다.
오는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는 주요국 정상과 경제계 인사들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