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中 후강퉁 실시에 해외시장 올인

2014-09-2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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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사진 = 예탁결제원 제공]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KSD) 사장이 역대 어느 수장보다도 해외시장 개척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는 10월 중순 중국 상하이ㆍ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 실시를 비롯, 자본시장을 둘러싼 대외 여건이 어느 때보다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원은 8월 국내 증권사가 중국 '위안화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자(RQFII)' 자격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외화증권 예탁결제 서비스를 개시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도 중국 내국인 전용 증시(상하이 A주)나 중국 은행 간 채권시장(CIBM)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비용이 저렴한 단일 관문(싱글 게이트웨이) 서비스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앞서 예탁원은 중국 위안화 허브 구축에 대비해 국내 위안화표시 증권 발행 및 유통 지원에도 나섰다. 국내 위안화 환매조건부채권 시스템을 통해 담보증권 발행을 비롯한 제반업무 역시 예탁원에서 맡았다.

국내 금융사를 위한 수수료 인하도 이뤄지고 있다. 예탁원은 국내 금융사에 대해 해외증권 직구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외국보관기관 대비 50% 이상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예탁원은 우리 자본시장 인프라를 잇달아 수출할 계획이다.

2004년 예탁원이 만든 자산운용산업 인프라 '펀드넷'은 조만간 인도네시아에 팔린다. 최근 예탁원은 인도네시아 예탁원(KSEI)과 펀드넷 수출을 위한 약해각서(MOU)를 맺었다.

국내 상장기업이 지배구조를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도 예탁원이다. 예탁원은 이를 위해 전자위임장 권유제도를 도입했으며, 펀드 의결권 행사도 지원하고 있다.

유재훈 사장은 2013년 11월 수장에 올랐으며, 취임 이래 예탁원 글로벌화를 강도 높게 추진해왔다.

유 사장은 "늘어나고 있는 국경 간 자본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예탁결제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하는 일도 적극 추진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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