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23일(현지시간) 유엔(UN) 기후변화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중국이 2020년까지의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재차 제시했다.
특히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올해 온실가스 배출량 사상 최대라는 연구결과와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에 따른 CO2 배출량 증가가 주요원인으로 지적된 가운데 중국 국무원이 '기후변화대응 국가규획(2014~2020년)'을 발표, 온실가스 배출 절감의 의지를 드러내 주목됐다고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22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국제사회의 압력을 의식하고 아울러 국내 경제구조조정을 통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수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의 노력은 서서히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CO2 배출량을 25억t 줄이는 데 성공했으며 1차에너지 중 비화석에너지 사용비중도 9.8%까지 확대했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기후변화 대응목표는 올해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사상 최대라는 3건의 논문이 과학저널 네이처 지오사이언과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 등을 통해 공개된 시점에 공개돼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이들 논문은 CO2 배출량이 지난해 2.3% 늘어 사상 최대인 360억t에 달했다는 집계 결과와 함께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CO2 배출량 증가를 주요원인으로 꼽았다.
저우다디(周大地) 전(前)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에너지연구소장은 "중국은 개발도상국이자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지만 '경제발전'을 이유로 이를 합리화하지 않는다"면서 "기후변화에 대해 마땅한 국제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은 국제적인 압력을 해소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라며 "최근 중국의 심각한 스모그, 수질오염 등 환경오염 문제를 두고볼 수 없는 국내 현실이 충분히 고려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23일 유엔본부에서 개최되는 기후정상회의에서도 이같은 목표와 구체적 실천방안을 담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