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도 ‘토종’이 최고?... 수입산보다 저항성 높아

2014-09-0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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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국산 유산균이 수입 유산균에 비해 생강·파·고추 등 세균을 죽이는 각종 향신료들에 대한 저항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유산균 제품에 든 유산균이 최종 목적지인 장에 도착할 확률은 5%에도 미치지 않는데 국산 유산균의 생존율이 수입 유산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이 삼육대 연구팀의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논문은 다음달 한국미생물학회지에 실릴 예정이다.

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는 지난 3일 ‘뉴스와 셀럼이 있는 식품과 건강 심포지움’(뉴셀럼)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국산 유산균은 젓갈·김치 등 우리나라의 전통 음식과 아기들의 기저귀 내 분변에서 추출하며 수입 유산균은 보통 치즈 등 유제품에서 얻는다.

국산 유산균 제품(11개)에 든 유산균을 생강·파·마늘·홍고추·파·양파·프로폴리스 등 ‘항균 효과’를 지닌 향신료의 용액에 떨어뜨렸는데 생존율이 수입 유산균 제품(6개)의 유산균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인 정 대표는 “국산 유산균의 생존율이 서구 유산균에 비해 높은 것은 무수한 전쟁과 기근을 경험한 한국의 역사 덕분”이며 “악조건 하에서도 반만년이나 살아남은 국산 유산균의 생존력이 뛰어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김치·젓갈·막걸리 등 발효식품을 즐겨 온데다 마늘·고춧가루ㆍ생강 등 항신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을 매일 섭취한 것도 국산 유산균의 ‘체질’을 ‘강건’하게 만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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