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우리나라 국민은 주로 8월에 경상도와 강원도로 여름휴가를 떠나며, 평균 53만원을 휴가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국민 800명을 대상으로 ‘휴가특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 중 52.6%(421명)가 7~8월중에 휴가를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를 다녀온 국민 중 7월중 휴가비중은 29.4%, 8월중 휴가비중은 66.8%였으며, 7월 이전에 다녀왔다는 응답은 3.8%에 불과했다.
국내 여행지 불편사항(복수응답)으로는 △도로·교통불편(37.8%) △바가지요금(32.1%) △공중화장실 부족·청결불량(20.8%) △숙박시설 부족·시설불량(17.7%)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신 해외에서 휴가를 보낸 국민들에게 그 이유(복수응답)를 조사한 결과, ‘국내관광보다 체험할 것이 더 많아서’라는 응답이 63.4%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해외 휴가지역은 대륙권별로 아시아가 73.5%로 가장 많았으며, △유럽(14.7%) △북미(8.4%) △오세아니아(3.4%) 순이었다. 나라별로는 △일본(17.4%) △필리핀(11.6%) △태국(8.7%) △중국(7.2%) △홍콩(7.2%) 순이었다.
휴가비용은 경우, 국내휴가 지출 평균 비용은 52만8000원, 해외휴가 지출 평균 비용은 248만9000원인 것으로 나타나,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는 데 소요된 비용이 국내의 약 다섯 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개선 방향(복수응답)으로는, △여행지 관광인프라 확충(45.6%) △바가지요금 등 여행지 서비스 관리감독 강화(44.6%) △지역별 관광소재 발굴 확대 및 홍보강화(31.4%) △여름철 휴가기간 교통체증 개선(30.6%) △휴가기간 연중분산(23.3%) △여행지 정보강화(21.1%) 등을 꼽았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 54.9%는 올해 휴가를 다녀왔으나 45.1%는 아직 휴가를 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중 7.9%만 향후 휴가 계획이 있고, 37.2%는 9~12월중에도 휴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직업별로 구분하면, 일반 기업체 직원의 71.7%는 휴가를 다녀온 반면, 자영업자들은 67.9%가 휴가를 가지 못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휴가를 가지 못한 주요 이유는 시간적 여유 부족이 34.0%로 가장 많았으며, △경제적 이유(26.0%) △시기문제(12.2%) △동반자 부족(4.2%) 등이었다.
이상호 전경련 산업정책팀장은 “관광산업은 고용창출 효과가 높아 취약한 내수기반을 확충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이라며, “보다 많은 국민들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관광 콘텐츠·인프라 개선이 필요하고, 휴가기간 상시화·교통체증 완화 등의 제도개선 노력이 진행되어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