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구 "이웃 기장군 아픔, 함께 나눠야죠”

2014-09-0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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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구 직원·주민 100명, 폭우피해 현장서 봉사…쌀 200포도 전달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 “세상에, 폭우가 내린 지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공장에서 흙탕물을 못 빼내 엉망이네요. 쉬지 않고 치웠는데 절반도 못했어요.”

9월 1일 오후 2시30분 부산 기장군 기장읍 정관농공단지에 위치한 보성냉동엔지니어링 공장 내부에서 나오며 장림1동 성순자(56세)통장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장화와 옷은 이미 진흙범벅이었고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은 더러워진 손으로 간신히 닦아냈다.

폭우피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공장을 돕기 위해 사하구 직원과 각 동에서 나온 단체원 및 통장 20여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청소를 했지만 자연 재해의 상흔을 말끔히 씻어내지는 못했다.

이날 사하구 직원과 주민 100여명은 이 공장뿐 아니라 기장읍과 정관면의 10여개소를 찾아 복구를 도왔다.
산자락에 위치한 기업들과 어촌, 항구 주변도로 등에서 이뤄졌는데 아직 제대로 수습이 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곳이 많아 봉사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번 지원은 이웃과 넉넉한 정을 나누는 추석을 앞두고 폭우로 인해 명절도 제대로 쉴 수 없다는 이웃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사하구 직원과 주민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위해 직접 현장으로 달려간 것이다.
이들은 수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도시락과 간식, 생수는 물론 작업용 장화, 장갑, 수건 등 일체의 물건도 직접 준비했다.

피해를 입은 기장군은 물론 기업에서는 사하구민들의 도움에 고마움을 표했다.
(주)고려필터 박병근(52세)사장은 “이렇게 멀리서 직접 와서 도움을 주니 정말 감사하다”며 “저희가 대접해야 하는데 경황이 없어서 죄송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사하지역 기업들로 이뤄진 사하구기업발전협의회는 쌀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쌀 20kg 100포를 내놓았고, 각급 단체와 동 주민들이 100포를 보태 총 200포를 전달했다.

이날 현장을 찾아 봉사자들을 격려한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이웃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것은 당연하다”며 “사하구민들의 도움으로 기장군이 힘을 내서 빨리 평상시 모습으로 되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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