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최근 국내 병원들은 내국인 환자 만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어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서비스 경쟁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1일 발간한 ‘글로벌 의료쇼핑 시대, 서비스 경쟁력이 돌파구’ 보고서에서 내국인 환자에 의존해 성장해 온 국내 의료관광산업 종합경쟁력이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중 19위에 그치는 등 상대적인 경쟁력 열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해외 우수사례 분석을 근거로 우리 의료기관의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진입 확대를 위해서는 서비스 경쟁력 제고가 필수적임을 지적하고 △의료관광 관련 사업간 유기적 통합 및 패키지화 △환자중심 서비스 제공 △최신 IT기술의 접목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태국 범룽랏 병원은 기존 병원들이 의료서비스만 제공하고 그 외 부대업무는 아웃소싱을 활용한다는 통념을 깨고 자회사를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관련 업무를 수직적으로 통합해 시너지 효과와 함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자회사인 바이탈라이프는 병원을 내방한 고객에게 요가, 스파, 피부관리 등 웰니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시아 글로벌 헬스를 통해서는 아시아지역으로 의료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의 아폴로 병원은 대체의학으로 세계적 명성을 지닌 아유르베다에 요가, 스파 등 웰니스 서비스와 타지마할과 같은 명소로의 관광상품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진료+웰니스+관광)을 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원격진료를 통해 해외 환자들의 사전·사후 관리를 지원함으로써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미국과 독일의 유명 병원들은 최신 IT기술을 접목해 의료서비스의 비용을 절감하고 품질을 높임으로써 의료기관의 본질적인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김정덕 무협 연구원은 “우리의 우수한 양·한방 진료기술에 약선음식, 템플스테이 등을 연계한 의료관광 패키지 상품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를 많이 찾는 중국, 일본, 몽골 등 동아시아 관광객들이 한방진료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