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대규모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프란치스코 교황 참석 행사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보건복지부와 천주교, 소방방재청, 지방자치단체 등이 대응체계 마련에 나섰다.
특히 보건당국은 한여름 낮에 개최되는 행사가 많은만큼 무더위에 따른 고령 참가자들의 탈수·탈진 등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12일 복지부에 따르면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교황이 참석하는 각 행사장에는 참가자들이 언제라도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현장응급의료소가 설치된다.
가장 많은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16일 서울 광화문 시복식 행사에는 공식행사장 안에 12개, 밖에 15개 등 총 27개소의 현장응급의료소가 꾸려진다.
현장응급의료소 1곳 당 의사와 간호사 각각 1~2명, 구급대원 1~6명 등 모두 8~9명의 의료진과 아이스매트, 수액, 물 스프레이 등의 응급의약품, 응급장비, 구급차가 배치된다.
또 구급대원이 2인1조로 행사장을 순회하며 안전상황을 점검한다.
15일 대전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는 9개, 같은 날 충남 솔뫼성지 아시아청년대회(AYD) 행사장에는 7개의 현장응급의료소가 각각 세워진다.
17일 해미읍성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에는 20명의 의료진이 상주하는 9개의 현장응급의료소가 마련된다.
보건당국은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빨리 이송해 치료할 수 있도록 행사장 인근 병원 응급실도 평소보다 인력을 늘려 운영하도록 했다. 또 중환자병상도 최소 1병상 이상 비워두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서울 지역에서는 서울성모병원·서울대학교병원·국립중앙의료원·강북삼성병원·신촌 세브란스병원 등 8개 병원, 대전에서는 대전성모병원·충남대학교병원 등 6개 병원이 이를 도울 예정이다.
교황과 교황 수행원에 대한 의료지원은 천주교 측이 전담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나이로 78세 고령인데다 한여름 무더위에 방한 행사를 치르는 것을 감안해 방한기간 중 전문 의료인력 30여명을 2개조로 나누어 24시간 지원할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행사장에서 무더위로 인한 탈수·탈진, 비가 올 경우 미끄러움 등으로 외상이 발생할 수 있어 응급환자 발생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현장응급의료소나 구급대원에게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