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호의 성장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는 게 주된 여론이다. 2001년 SBS 공개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지난 13년 동안 갈고 닦아온 내공이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일까. 혹자는 조세호의 아이디어와 재치, 입담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고 극찬한다.
조세호는 준비된 개그맨이다. 어느 자리에서도 사람들을 웃길 줄 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웃겨야 사는 '뼈그맨(뼛 속부터 개그맨)'이다. 기라성 같은 대선배 개그맨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는 자신감은 지난 3월 방송된 '해피투게더'에서 여실히 발휘됐다. 시청자는 빵빵 터지는 그의 개그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방송 관계자 역시 그를 섭외 1순위 명단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그의 도약. 주로 케이블 채널에서 활약했던 조세호가 지상파 무대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대세'로 떠올랐다. '룸메이트'에 고정 패널로 합류하더니 이제는 목요일 안방극장 장악을 노리고 있다.
조세호의 입담이 가장 많이 드러난 건 '로더필'이다. 시청자의 제보를 바탕으로 토론을 이어가는 프로그램인데 출연자들과의 대화가 전부인 코너에서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때때로 보여지는 개인기는 '로더필'을 tvN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오늘 방송되는 '해피투게더'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초대한 게스트의 속 깊은 이야기를 이끌어 내야 하는 MC의 특성, 그 안에서도 튀어야 살아남아야 하는 전쟁터 같은 예능 프로그램의 특성을 이미 몸소 체험했기 때문. 그리고 그는 전 프로그램에서 가능성을 입증했기 때문에 우려되지 않는다.
방송 전 공개된 녹화 현장 티저 영상에서 조세호는 몸에 밴 든 자연스러운 개그를 선보였다. '해피투게터 시즌3'의 터줏대감 유재석, 박명수와의 입담 대결에서도 거침없다. 시청자를 웃겨야 사는 그의 본색이 어김없이 드러난 것이다.
지난 13년 동안 찬찬히 성장해 온 조세호. 그의 활약이 반가운 건 비단 기자 뿐 아닐 게다. 드디어 날개를 단 조세호의 더 큰 도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