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아르헨티나 '선택적 디폴트'로 신용등급 강등...채무협상 실패

2014-07-3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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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디폴트 막판협상 결렬

13년만의 디폴트 위기에 처한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사진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종전의 'CCC-'에서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한다고 밝혔다.

S&P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채권단과의 협상 마감시한인 30일을 넘김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이 같이 발표했다.

이어 S&P는 "(채권자들의) 추가 소송 가능성과 아르헨티나 정부의 국제 채권시장에 대한 접근성, 전반적인 신용 상황 등을 고려했다"면서 "아르헨티나 정부가 채무를 상환할 경우, 신용등급을 다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택적 디폴트(SD)는 전체 채무 가운데 일부를 상환하지 못하는 부분적 부도 상태로 모든 채무를 갚을 수 없는 '디폴트(채무불이행)'와는 구분된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 1000억 달러 규모의 디폴트를 선언했으며 당시 국채 투자자들과 2002년, 2005년 두번에 걸쳐 원금 탕감 등 채무 재조정을 진행했다. 하지만, 채무 재조정에 반대한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 자회사 'NML 캐피탈'과 '아우렐리우스 캐피탈' 등이 100% 상환을 요구하면서 법정다툼이 시작됐다.

지난달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은 아르헨티나 정부에 대해 15억 달러를 헤지펀드에게 상환하라고 명령했다. 또 모든 채권자들에게 똑같이 이자를 납부하라고 판결하고, 아르헨티나 정부가 예치한 이자대금을 동결했다. 이로 인해 채무 재조정에 동의한 채권자들에게 마저도 이자를 제때 지불할 수 없게 된 아르헨티나는 13년만에 또 다시 디폴트 위기를 맞았다. 
 
디폴트를 막기 위해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6월부터 미국 채권단과 채무상환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으나 모두 결렬됐다. 협상일 마지막 날인 이날도 뉴욕에서 '벼랑끝 협상'을 이어갔으나 성과없이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막판 극적타결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이날 자정(한국시간 31일 오후 1시)부터 아르헨티나는 '디폴트'에 빠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악셀 카실로프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협상 후 "아르헨티나는 미국 헤지펀드들이 주도한 채권자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밝히면서도 "아르헨티나는 대화하고 합의를 이룰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아르헨티나 디폴트가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한 차례 디폴트를 겪은 이후 글로벌 신용 시장에서 고립돼 온 아르헨티나가 재차 디폴트를 맞는다고 해서 전 세계 금융권이 큰 혼란을 겪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르헨티나가 디폴트에 빠지게 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거시적인 시각에서 볼 때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게 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아르헨티나 국내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은 지배적이다. 디폴트를 맞게되면 경제가 더욱 위축되고 물가가 상승하면서 아르헨티나의 경제가 더욱 침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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