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30일(이하 현지시간)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고용시장 개선을 인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2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회동에서 오는 10월까지 양적 완화를 종료한다는 입장 하에 양적완화축소(테이퍼링)를 또 다시 100억 달러 줄여 매월 250억 달러로 감축하는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그간 고용시장의 완벽한 질적 개선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지 않겠다던 연준이 이 같은 입장을 표한다는 것은 조기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6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28만8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고 실업률 또한 6.1%를 기록, 2008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고용시장이 큰 개선세를 나타냈다.
아울러 다음달 1일 발표되는 미국 7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에서 고용자수는 23만3000명 증가할 것으로 추산돼 전달에 이어 양호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제프리 로젠버그 투자책임자(CIO)는 지난 22일 블룸버그 대담에서 “이번 FOMC에서 많은 것이 나올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고용 상황 개선을 인정하는 단 한마디만 나와도 시장이 의미 있는 정책 변화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연준이 노동시장 구조 변화를 간과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즉, 고용 개선에도 임금 상승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이 베이비붐 세대 은퇴와 밀레니엄 세대의 노동시장 진입이 겹치는 인구학적 변화 탓이 큰 점을 연준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FT는 그러나 노동시장을 바라보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시각에도 변화가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2주 전 미 의회 증언에서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되면 금리 인상도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FOMC 결과는 오는 31일에 발표되며 이번 회의에서는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한편 양적완화 규모를 월 100억 달러 축소하는 기존 정책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FT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30일 발표되는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에 더욱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2분기 GDP 전망치는 3.0%에 달할 전망이어서 마이너스 성장률(-2.9%)을 기록한 1분기의 부진은 크게 만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