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올해 상반기 국경을 넘어 해외에서 진행된 기업공개(IPO) 규모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세계 1위 규모의 미국 로펌 베이커앤맥킨지 보고서를 인용해 올 상반기 자국 증시가 아닌 해외 증시를 통해 상장한 전 세계 기업의 수는 총 102곳으로 이들 기업이 조달한 자금 규모는 257억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지역별로 보면 상반기 북미지역에서 27건의 해외 IPO가 진행됐다. 이는 전체 글로벌 IPO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규모다. 조달자금 규모는 79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럽증시에 상장한 해외기업도 4배 이상 늘었지만 국내 경기회복과 함께 자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 규모는 5배 이상 증가해 해외IPO 규모를 넘어섰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홍콩과 호주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기업 상장이 활발히 이뤄졌다. 다만 유럽과 마찬가지로 외국 기업보다는 자국 기업의 상장이 더 많이 이뤄졌다.
이 같은 상반기 해외상장 러시는 중국 기업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나스닥이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모두 10곳으로 상장 규모는 35억달러에 달했다.
오는 9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뉴욕 상장을 비롯해 큰 규모의 IPO를 앞두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에도 전 세계 기업들의 해외상장 러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FT는 내다봤다.
아마르 부다라푸 베이커앤맥킨지 글로벌증권부문 대표는 “해외 IPO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다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국 시장과 기존의 자금 조달 창구를 넘어 더욱 깊이 있는 해외 자본시장으로 진출하려는 기업들의 적극적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