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중국(G2) 경기호조에 2기 경제팀 '최경환호' 출범으로 유동성 면에서 청신호가 켜졌다. 외국인 연일 주식을 사들이는 가운데 기관이 매수여력을 회복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27일 국내 주요 증권사는 7월 마지막 주(7월 28일~8월 1일) 코스피 전망에서 1저 저항선인 2050선 돌파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점쳤다.
코스피는 21~25일 한 주 만에 2019.42에서 2033.85로 상승, 연고점을 경신했다. 외국인이 25일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1조30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사들였다.
지수가 오를 만하면 발목을 잡아 온 투신권 펀드 환매 물량이 줄어든 덕분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에 더해 기관까지 매수에 가세할 공산이 커진 셈이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신권 매물이 뚜렷하게 줄어든 점은 박스권 돌파에 청신호"라며 "다만 2040선 전후까지는 환매 물량이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요기업이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페이스북이나 애플을 비롯한 성장주가 줄줄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미 고용지표 또한 예상치를 훌쩍 웃돌았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7월 홍콩상하이은행(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2.0로 전월 기록이나 시장전망치를 모두 1.0포인트씩 상회했다. 여기에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이 기대되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국 성장률은 7.5%로 시장예상치(7.4%)를 넘어섰다"며 "수출이 늘었을 뿐 아니라 미니 경기부양책으로 내수도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최경환 신임 경제부총리를 필두로 한 새 경제팀이 40조원 이상을 내수 활성화를 위해 풀기로 했다. 배당확대 정책 또한 증시에 큰 호재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장사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은 상황에서 배당을 늘리면 주가수익비율(PER)을 높일 수 있다"며 "배당성향을 높이는 것만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낮은 배당성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늘어날 공산이 커졌다. 2분기 기업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이를 상쇄할 재료가 생긴 것이다.
이 연구원은 "다만 2기 경제팀 효과로 배당성향이 실제 늘어날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