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기 피격, 친러시아파 무장 세력 증거인멸 시도
- 말레이기 피격, 국제사회 신속한 조사 요구
- 말레이기 피격, OSCE 조사단 현장조사 방해 받고 철수
그러나 여객기를 격추한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친러시아파 무장 세력은 현지 조사를 방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증거인멸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무성은 지난 18일 여객기 격추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크미사일을 탑재한 대형 차량이 러시아 국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이 영상을 홈페이지에도 공개해 친러시아파 무장 세력이 범행 증거를 숨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현장 보존 합의가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기체 잔해 등이 일부 손상되는 등 향후 조사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여객기의 항로를 기록한 플라이트 리코더(FDR)를 포함한 블랙박스도 한 때는 정부 측에 넘겨진 것으로 보도됐으나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는 19일 “블랙박스의 행방을 현재 알 수 없으며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조사단 선발대는 18일에 현지에 들어갔으나 친러시아파 무장 세력의 방해를 받고 1시간 만에 현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OSCE는 희생자들의 시신은 대부분 방치되고 있으며 현지에 들어가는 안전도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9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OSCE 조사단이 현장에서 친러시아파 무장 세력의 방해를 받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전달하고 “조사단의 즉각적이고 자유로운 출입”을 위해 러시아가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요구했다.
또 케리 장관은 희생자의 시신과 기체 잔해가 아무런 통제없이 이동되고 있는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친러시아파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무성은 국제조사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조사단의 출입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항공은 19일 추락된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승무원의 국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약 60%가 네덜란드인으로 밝혀졌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이 중 약 80명은 어린이였다고 전했다.
■ 우크라이나 상공 하루 400회 민간항공기 비행
유럽항공관제조정기관 ‘유로 컨트롤’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상공은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격추되기 직전까지 하루 평균 약 400기의 민간항공기가 비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와 말레이시아를 잇는 항로는 유럽과 아시아 간 주요 노선 중 하나이며 우크라이나 상공은 최단거리 항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동부지역 친러시아파 무장 세력에 대한 데테리작전을 재개한 7월1일에 동부지역 상공에 대해 지상에서 2만6000피트까지는 민간항공기의 비행을 제한하고 있었으며 14일에는 이를 3만2000피크까지 확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당국은 현장 구역을 통과한 말레이시아 항공기에 대해 “연료 절약을 위해서가 아니라 안전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다른 항공사도 이 항로를 이용해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호주의 칸타스항공, 영국 브리티시 에어웨이즈, 홍콩 케세이퍼시픽 등은 이번 격추 사건 이전부터 이 구역을 우회해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항공기 격추 후 우크라이나 정부는 동부 지역 상공을 완전히 폐쇄해 민간기 비행을 금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