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전략경제대화…중국 왕양 부총리 '톡톡 튀는 유머' 선보여

2014-07-0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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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양 중국 부총리[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제6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중국 측 대표로 나선 왕양(汪洋) 부총리가 또 한 번 뛰어난 유머감각을 뽐냈다.

중국 펑황위성TV 9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제6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막식 연설에서 왕 부총리는 "양국간 분쟁은 피할 수 없지만 양국이 매년 한 자리에 앉아 장기적·대국적·전략적인 대화를 할 수 있다"며 "이것이야 말로 신형대국관계의 실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총리는 “전략경제대화는 생명력이 넘친다”며 “서로 다른 문화와 제도 견해를 가진 국가간 긍정적인 상호소통”이라며 “이번 대화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이것이 양국에 더 많은 협력 기회를 가져다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왕 부총리는 마지막으로 “현재 전 세계인들이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기후문제에 있어서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오늘 내가 직접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말을 적게 해 개막식 에너지 소비를 절약하는 것도 저탄소 배출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유머러스하게 연설을 마무리했다.

평소 왕 부총리는 유화적이고 유머러스한 품격으로 화제를 몰고 다녔다.

지난 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5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도 그의 유머는 빛을 발했다. 당시 왕양 부총리는 중국 측 대표로 처음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서로가 새로운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에서는 신인(新人)이라는 말이 신혼부부라는 뜻으로도 사용된다"며 "최근 미국이 동성결혼을 허용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나와 루는 그럴 의사가 없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부부 사이에 말다툼도 있고 이견도 있을 수 있지만 루퍼트 머독과 웬디 덩처럼 이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만일 그렇게 되면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

1955년 안후이(安徽)성 출생인 왕양 부총리는 공청단 출신으로 개혁 성향이 강한 인물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자수성가한 왕 부총리는 1999년 국가발전계획위원회 부주임을 거쳐 2005년 충칭(重慶)시 서기, 2007년 광둥(廣東)성 서기를 역임했다. 당시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행복한 광둥’ 경제모델을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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