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텍 출자전환 추진, 향후 운명 눈길 쏠려

2014-07-0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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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상인들 '팬택살리기' 호소 나서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팬택 채권단이 신규 지원 자금을 사실상 포기하고 출자전환을 추진하며 향후 팬텍의 운명에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진행 중인 산업은행 등 팬택 채권단은 지난 4일 이동통신 3사의 1800억 원 출자전환을 조건으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가결했다.

이와 함께 팬택 채권단은 이동통신사의 출자전환 결정시점을 4일에서 8일로 연기했다. 이통사들이 출자전환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자, 채권단은 결정 시한을 미루고 이통사를 설득하기에 나선 것이다. 팬택 채권단은 산업은행, 농협, 우리은행, 신용보증기금, 하나은행, 수출입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대구은행 등 9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팬택 채권단은 지난달 회계 실사결과 팬택의 기업가치(3824억 원)가 청산가치(1895억 원)보다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팬택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3000억 원을 출자전환하기로 결정하고 이통사도 팬택에 대한 매출채권 1800억 원을 출자전환하라고 요청했다. 출자전환은 기업이 갚아야 할 돈을 자기회사 주식으로 주는 것을 말한다. 이통사 채권 중 SK텔레콤이 900억 원, KT가 500억 원, LG유플러스가 400억 원을 갖고 있다.

이통3사가 출자전환에 참여하면 팬택은 전체 5320억 원 규모의 채무 중 채권단 3000억 원, 통신사 1800억 원 총 4800억 원을 출자전환해 경영정상화에 나서게 된다. 반면 이통3사가 이를 거부하면 워크아웃 절차는 전면 중단된다. 이 경우 팬택은 채권 상환을 못하게 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통사들은 출자전환을 끝까지 고심하고 있다. 이통사는 출자전환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으면서도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출자전환을 선택할 경우 추후 추가적인 자금투입이 불가피하고 주주로 위치가 바뀌게 되면서 이에 따른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그러나 출자전환을 하지 않을 경우 명분보다 실리를 챙긴 이통사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팬택 채권단이 채무를 출자전환하는 협상을 8일까지 연기한 가운데 휴대전화 판매 상인들이 통신사와 정부에 ‘팬택 살리기에 동참해달라’며 호소하고 나섰다. 통신사는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으며, 정부는 특별한 방법이 없어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 소속 휴대전화 유통 상인들은 지난 4일 발표한 성명에서 팬택 회생을 위해 팬택에서 받아야 할 판매 장려금 일부를 출자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정부와 이동통신 3사가 팬택 살리기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요구했다. 상인들은 정부가 현재 논의 중인 단말기 유통법에 워크아웃처럼 어려운 환경에 처한 기업 배려 조항 신설 등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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