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공조, 대일공조, 경제협력. 시진핑 방한 3대 포인트

2014-06-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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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대북공조, 대일공조, 경제협력. 이는 다음달 3~4일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서 주목할 세가지 키워드다. 한국과 중국은 27일 시 주석의 방한 계획을 공식발표했다.

이번 방한은 시주석의 주석 취임 후 첫 한국 방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해 6월 국빈 방중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진다. 양국 정상 취임후 5번째 만남이기도 하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방한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양국 지도자는 (이번 만남에서) 각 영역에서의 협력에 대해 한층 더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친 대변인은 "방한 기간에 박근혜 대통령과 양국 관계를 비롯해 (양측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는 중대한 국제, 지역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조선반도(한반도)의 이웃국가로서 중국은 반도 문제에서 공정하고 객관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반도의 평화·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을 견지하고 있고 남북 쌍방이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중 양국은 지난해 6월 베이징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에 "한국 측은 어떤 상황에서도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이와 관련, 양측은 유관 핵무기 개발이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는 표현을 담은 바 있다.

특히 시 주석은 이번 방한 기간 북한 핵보유를 확실히 반대한다는 중국 측의 메시지를 거듭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박 대통령과 올해 첫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 이런 메시지를 전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고 중·북 양국간에는 핵문제에 관해 이견이 있지만 현재 중국측 방식으로 북한을 설득하는 노력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 주석의 방한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시 주석은 장쩌민(江澤民) 체제 이후 총서기 신분으로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중국의 첫 최고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중국 최고지도자가 한국을 방문하기 전 '혈맹'으로도 불렸던 북한을 먼저 찾는 모습을 보여 온 데다 북중이 뿌리 깊은 당 대 당 교류를 이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시 주석의 '한국 우선' 방문을 두고 추수룽(楚樹龍) 칭화대 교수를 비롯한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대북 압박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의 방한은 일본보다 먼저 한국을 찾는다는 점에서 일본에 던지는 메시지도 적지 않다. 중일 양국이 영토, 과거사 문제 등으로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어 당분간 시 주석이 일본을 방문하거나 양국간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런 점에 비춰 시 주석의 방한은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이슈를 둘러싸고 한중간 대일 공조를 강화하는 의미도 적지 않다. 한중 양국은 최근 하얼빈(哈爾濱)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 설립과 시안(西安) 광복군 표지석 제막식 등 각종 이벤트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입장 발표 등을 통해 과거사 공조를 직간접적으로 모색해 오고 있다. 

이 밖에도 시주석은 방한을 통해 우리나라에 '두툼한 선물보따리'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번 방한기간 경제협력 분야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위해 중국측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중국진출과 관련한 규제문제, 중국기업들의 한국투자 확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가속하 등이 이번 방중을 통해 진일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 주석 방한 시 중국은 정부 대표단뿐만 아니라 상당 규모의 경제사절단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시 주석 방한에 맞춰 자국을 상징하는 동물인 판다 임대를 추진함으로써 한국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보낼 것이란 이야기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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