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청종 후이즈그룹 회장 "IDC 사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주력"

2014-06-2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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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이즈 프리홈으로 규모의 경제 실현

이청종 후이즈그룹 회장[사진=후이즈]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영화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대학교 후배입니다. 그러고 보니 가수 김동률씨도 저희과 출신이네요. 이래저래 건축학과 출신은 다른 사업 종사자가 많아요"

이청종 후이즈그룹 회장은 연세대학교 건축학과 출신이다. 대학 졸업 후 대형건설사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현장직과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컨설턴트로 일하다 불현듯 창업의 꿈을 키웠다.
ISO 컨설팅 등의 경험으로 일찌감치 도메인의 중요성을 절감했던 이 회장의 선택은 '돈이 들지 않는 비즈니스', 즉 인터넷 사업이었다. 그는 1999년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초의 도메인 전문 사이트인 후이즈를 창업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도메인 등록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2002년에는 'kr' 도메인 공식 등록기관으로도 선정됐다.

이후 후이즈는 도메인과 호스팅 분야에서 14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국내 벤처 1세대로 창업붐을 선도했던 이 회장 역시 여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럼에도 창업의 모태가 됐던 도메인 사업에만 치중하지 않는다. 이 회장은 도메인 고객을 새로운 서비스기반으로 흡수, 이를 통한 발전방향을 모색 중이다.

"도메인 등록과 관리사업이 회사의 기반이 되다 보니 자연스레 호스팅이나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에도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런데 이런 사업들이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의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사업 자체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보다 저렴하고 쉬운 홈페이지로 규모의 경제학 실현

현재 이 회장과 후이즈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홈페이지 무료제작 서비스인 '후이즈 프리홈'이다.

후이즈는 이미 상당한 수의 기업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홈페이지 제작과 운영이 결코 어렵지 않다는 인식을 확대시켜 기존 호스팅 사업을 보다 발전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홈페이지 하나를 구축하는데 100만원이 조금 넘게 들어갑니다. 기본 제작비용 100만원에 연간 호스팅비용 12만원 정도를 합하면 고객부담은 112만원 정도에요. 하지만 후이즈 프리홈은 홈페이지 솔루션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제작비용을 1/3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1년에 35만원 가량의 호스팅 비용만 받고 홈페이지 제작을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후이즈 프리홈은 무엇보다 소비자 지향적으로 구축된 프로그램입니다. 홈페이지 구축환경과 운용에 필요한 구성을 미리 마련해둠으로써 디자이너의 개입을 최소화 시켰어요. 자연히 유지, 보수에 들어가는 비용도 줄어듭니다"

이처럼 홈페이지 무료구축 서비스를 실시한 것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지금 당장 후이즈 프리홈을 통해 매출이 발생하긴 힘들어요. 하지만 기존 도메인 고객이 홈페이지 고객으로 유입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커머스 사업을 진행한다면, 고객은 편의를 제공받고 저희는 부가적으로 수익도 창출할 수 있는 윈-윈 구조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규모의 경제'를 창출할 수 있겠다는 자신도 생겼습니다"

◆ 고향에서 일구는 IDC 사업의 꿈

이 회장은 강원 태백 출신이다.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그곳에서 나고 자랐다. 고향에 대한 사랑이 누구보다도 깊다.

이에 지난해 11월에는 태백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그 중 골자는 총 60여억원이 투입돼 오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IDC사업과 CCA(동복알루미늄) 사업이다.

이를 위해 그룹 내 계열사인 후이즈CRM과 후이즈홀딩스가 태백으로 각각 이전했으며, 지역주민 110여명을 신규 채용했다.

특히 IDC사업은 향후 후이즈그룹이 호스팅과 함께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의지가 큰 분야다. 이 회장의 관심도 높다. 실제 그는 주말이면 태백을 찾아 진척사항을 확인한다.

후이즈의 IDC사업은 단순한 관리 대행이 아닌 고객 맞춤형 전문 컨설팅을 표방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품질의 네트워크 서비스와 서버 호스팅, 최첨단 보안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태백이야말로 최적의 입지라는 게 이 회장의 진단이다.

"IDC사업은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에요. 그런데 태백은 기본적으로 추운 지역입니다. 호텔에도 에어컨이 없을 정도에요. 당연히 전기세 등 고정비용 절감 차원에서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필요성과 철학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제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만해도 3000명이었던 학생 수가 지금은 180명으로 줄었다더군요. 산업기반 자체가 없다보니 사람들이 떠날 수 밖에 없어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차원이 아니더라도 지역에 기반을 둔 일자리 창출 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역기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과 향후 계획도 세워둔 상태다.

후이즈그룹은 고용노동부 지역일자리창출 사업과 연계해 현재 웹디자인 인력 20명을 교육시키고 있으며, 이 중 30%를 책임채용 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그 수를 4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거리 등 물리적 제한을 두지 않는, 저희 같은 인터넷 기반 산업이라면 지방에서도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현지에서 채용을 하니 인재들이 태백을 떠나지 않아도 되고 회사 입장에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자연히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됩니다"

끝으로 포부도 밝혔다.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해 역사에 오래 남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창조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보다 잘 할 수 있는 사업과 꼭 해야 할 사업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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