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제2롯데월드 월드타워동의 공사현장 종합안전점검 결과 점검항목 264개 중 187개 항목이 지적됐으며 현재 전 항목이 시정조치 된 것으로 23일 나타났다.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 대한산업안전협회, 한국건설관리학회, 한국화재소방학회 등 4개 학회는 서울시의 요청에 따라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월드타워동에 대해 종합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를 이날 한국과학기술회관 소회의실에서 발표했다.
안전보건 경영시스템 분야에서는 28개 항목이 지적됐다. 이 중 현장 안전방침, 기상 자료와 연계한 초고층부 작업계획 마련 등이 개선됐다. 그러나 이 분야는 롯데 측 경영진 차원의 노력이 필요해 시스템 개선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산업 안전 분야에서는 건설가설재 고정 불안, 추락방지 시설 부족, 근로자 보호구 착용 미비, 유해위험물질 관리 미비 등 115개 항목이 지적됐으나 모두 시정됐다고 점검단은 말했다.
초고층 특수장비 안전 분야에서는 타워크레인 통로용 발판 안전성 부족을 비롯한 25개 항목이, 소방안전 분야에선 가설소화전과 산소통 설치 미비 같은 47개 항목이 지적됐지만 모두 개선됐다고 밝혔다.
점검단 대표 강부성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앞으로도 분기별 정기점검과 태풍, 폭우에 대비한 수시 점검을 해나가겠다”며 “국내 100대 건설기업의 재해율이 2012년 기준 0.44 정도인데 이 공사장은 0.1 정도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부성 교수는 “저층부 공사가 완료되면서 저층부와 초고층부 공사의 간섭이 줄어들어 향후 초고층 공사 현장의 안전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이 안전하다고 인식해도 되냐는 질문에 그는 “안전성 부분은 일반 공사현장이 60점이라면 5월 점검 결과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은 80점대는 되는 것 같다"며 "6월에 보니 90점대 중반까지 좋아졌다”고 답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교수는 고층부 화재 피난에 대해 “공사현장 중 최고위층에서는 피난확보가 상당히 어렵지만 실제로 화재가 났을 경우에는 콘테이너 박스를 올려서 피난하는 방법을 확인했고 충분히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점검단은 이번 점검 결과가 지난 9일 롯데 측이 신청한 저층부 3개동 임시 사용승인의 판단 기준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안전점검은 전체적인 건물의 구조적 안전 문제에 대한 것이 아니라 공사과정 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작업 환경 등에 대한 안전점검이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5월 저층부 판매시설인 에비뉴엘동, 캐주얼동, 엔터테인먼트동의 조기개장을 추진 했으나 잇단 사고와 여론 악화로 지난 9일에서야 임시사용 승인신청서를 서울시에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강부성 교수는 “서울시가 저층부 안전에 대해서도 별도 점검을 요청한 만큼 따로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여부에 대해 “롯데 측의 대응속도에 달렸다”며 “개인적으로 보기에 최소 2주쯤은 걸릴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저층부의 수시점검 때 롯데 측에 통보를 하고 실시하느냐는 질문에는 “제2롯데월드는 연면적이 80만㎡ 정도, 축구장 160개 정도 되는 면적이라 점검일정을 알려준다고 해서 현장을 싹 바꿔놓을 수 없다"며 "점검은 투명하게 진행 된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