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양극화 심화, 중소기업 수주액 매년 감소

2014-06-1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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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중소건설사와 대형건설사의 해외수주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금융연구원의 '중소기업의 해외건설 수주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009년 55억1000만달러에서 지난해 35억9000만달러로 34.8% 줄었다.
중소기업의 올해 1∼5월 수주액은 12억4천만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4%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2009년만 해도 수주액 비중은 11.2%였다.

그러나 대기업의 수주 호조로 전체 건설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009년 491억달러에서 지난해 652억달러로 32.8% 증가했다. 올해는 수주액 7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해외 수주 양극화가 뚜렷해진 가운데 앞으로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건설시장에서 국가 간 수주 경쟁이 심해지면 국내 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 증가세가 제한될 수 있고, 이때 중소기업이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중소기업도 취약한 자금력과 대외 신인도 탓에 해외 건설시장에서 공사 수주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

사업성이 충분하더라도 재무신용도가 중심이 되는 평가 방식 아래서는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보증서 발급에 불리하고, 금융비용 또한 많이 드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가 국내 건설기업들의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보증 지원 규모를 작년 13조3000억원에서 2017년까지 20조3000억원으로 확대하는 등의 금융지원책을 내놨지만 중소기업이 받는 혜택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무신용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보증을 원활히 이용하지 하는 상황에서 보증수수료와 보증보험료 인하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대기 연구위원은 "정부의 무상원조자금인 공적개발원조(ODA)와 대외경제협력 기금(EDCF)으로 이뤄지는 개발 프로젝트 등에 국내 중소기업을 참여시켜 해외 진출역량을 강화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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