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1차 부도 맞은 새누리당 혁신으로 개조하겠다"

2014-06-1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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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vs 김무성 양강구도…친박 의원 출마 러시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 세미나를 통해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새누리당 차기 당권을 놓고 ‘친박계(친박근혜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과 ‘비박계(비박근혜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 간 빅매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두 의원은 10일 각각 토론회와 당내 의원모임을 개최하면서 '세(勢) 대결'을 벌였다.

친박 원로그룹의 7선인 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이라는 주제로 대규모 토론회를 열고 "마지막으로 당을 위해 경륜과 경험을 쏟겠다"며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토론회는 전대 출마를 위한 사실상의 '출정식'으로 500석의 공간에 10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서 의원은 발제에서 "우리가 더이상 무기력한 정당이 되면 안 된다. 여당과 청와대가 수평적 긴장관계로 가야 한다"면서 "박근혜정부가 잘 되게 여당이 뒷받침해야 하고 이제 친이·친박으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사실상 1차 부도를 맞고 국민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다. 더 이상의 구제금융은 없을 것"이라며 "이 기회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통렬한 반성 속에 새 출발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의) 국가 대개조를 뒷받침하는 정치 대개조에 나서야 한다. 이를 통해 당이 통일 대한민국의 원대한 꿈을 이룰 역사의 주체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국민의 의사가 최고 가치인 '국민정당' 확립, 당·정간 '수평적 긴장관계' 형성, 여·야의 '생산적 경쟁관계' 재구축, 미래인재 육성을 강화하는 미래정당 구현 등의 당 혁신방향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여의도연구원 정책개발 지원 대폭 강화, 여·야 지도부 및 여·야·정 정례회동 등 안정적 소통구조 확보, 공천권의 당원 귀속 및 국민참여 보장 등 실천방안도 내놨다.

서 의원은 "우리가 현재와 과거를 서로 경쟁시킨다면 반드시 미래를 놓치게 될 것"이란 윈스턴 처칠의 경구를 거론하면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는 소통과 화합을 통한 정치개혁, 국가 대개조를 성공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김 의원 두 중진의 격돌로 당을 뒤흔드는 ‘빅매치’의 기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대혁신 선포식’을 개최한 6선인 이인제 의원과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김영우 의원도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고 당권 레이스에 합류했다. 여기에 재선인 김태호 의원도 11일 국회에서 출마를 밝히는 기자회견 열 계획이다.

또 친박 성향의 의원들이 대거 출마를 준비 중이다. 친박 핵심으로 대표적인 당권파 인사인 홍문종 전 사무총장이 전당대회 출마 쪽으로 기울었으며 이르면 이번 주 의사를 밝힐 예정으로 전해졌다. 대구·경북(TK) 출신 주자로 3선의 김태환 의원도 출마 채비를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여성 몫으로 재선의 김을동 의원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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