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가 5일 "모든 시민과 손잡고 함께 가겠다"며 통합의 시정을 약속했다.
박 당선자는 이날 새벽 0시를 넘겨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강난희 씨와 함께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캠프를 찾아 "저를 지지한 분들은 물론이고 반대한 분들과도 당연히 함께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운동에 대해 "네거티브가 상당히 있어 견디기 힘든 순간들이었지만 시민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어 극복할 수 있었다"며 "최선을 다했고 시민과 늘 소통했기에 특별히 고비가 있었던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향해 네거티브를 하는 것은 참을 수 있어도 가족에 대해서까지 하는 것은 정말 용서하기 어려웠다"며 그동안의 소회에 대해 말했다.
유세차량을 없애는 등 '조용한 선거'에 대해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정치인들이 표를 달라고 할 염치가 있는지를 생각했다'며 "이제는 돈 안 들고 시민과 가까이에서 그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선거로 바뀌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시정에 대해서는 "그동안 관료 시스템을 잘 이해하게 됐으며 좋은 팀워크를 만들어왔다"며 "이제는 시험 과정 없이 그동안 발표한 100여개의 사업을 바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권 도전에 대해서는 "서울시장이 된 첫 마당에 그런 말은 적절치 않다"며 "서울시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역설했다.
선거기간 동안 시장직무가 정지됐던 박 당선자는 이날 새벽 0시를 기해 직무에 복귀했다.
박 당선자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과 서울광장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참배한 뒤 풍수해 대책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캠프 해단식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