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태국, 계층 갈등 해소하고 민주주의 정착시켜야

2014-06-0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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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태국 정국 위기가 군부 쿠데타로까지 이어지면서 태국 민주주의가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태국 군부는 쿠데타를 선언하며 헌정을 중지시켰고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은 26일 이를 승인했다. 이로써 태국에선 지난 1932년 입헌군주제가 도입된 이후 19번째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다. 평균 4년에 한 번씩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것이다.

이전의 군부 쿠데타들은 대부분 군인들 사이의 파벌 싸움과 권력 쟁탈전의 결과로 발생했다. 그러나 2006년과 이번 군부 쿠데타는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수립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쿠데타는 성공했지만 쿠데타로 태국 정국 위기가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군부가 반쿠데타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유혈 사태라도 발생하면 태국의 정국 위기는 걷잡을 수 없는 국가적인 위기로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제는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태국 정국 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에 나서야 한다. 그것은 빈부 격차 완화 등으로 심화된 계층 갈등을 해소하고 선거를 통해 정권이 교체되는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친탁신 진영(레드셔츠)은 농민과 도시 빈민층, 북부 주민이, 반탁신 진영(옐로셔츠)은 부유층, 도시 엘리트, 군경, 중남부 주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두 진영 사이의 갈등과 충돌이 수년 동안 지속된 원인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에 대한 호불호의 차이가 아니라 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빈부 격차와 그로 인한 계층 갈등이다.

이제부터라도 태국은 빈부 격차와 계층 갈등을 완화하고 해소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이 작업은 모든 정치 세력이 참여하고 국민들의 의사를 수렴하면서 진행돼야 한다.

군부는 이 작업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충실한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최대한 빨리 헌정을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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