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초고층 건물 드림타워 건축허가 놓고 논란 지속

2014-06-0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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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입점 등에 반발… 지방선거 이슈로 부각

제주 드림타워 조감도.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지난달 28일 건축계획 변경 허가를 받은 제주 초고층 건축물 드림타워를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제주 경관 파괴 및 초대형 카지노 입점 등으로 지역 주민 반대가 적지 않은데 제주시가 신축을 강행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 노형로터리 인근 상업지역 2만3301㎡ 부지에 들어서게 되는 드림타워는 사업자인 동화투자개발이 30여년 전인 1983년부터 추진한 프로젝트다. 오랫동안 지지부진하던 사업은 2008년 동화투자개발이 미국 자본을 투입해 ‘제주 드림타워’로 지칭됐다.

투자자본으로 어려움을 겪던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중국 녹지그룹과 투자유치협약을 체결하고 건축허가 변경을 신청하면서 재조명을 받았다.

4월 제주도 사전재난영향성검토위원회가 동화투자개발이 제출한 드림타워 신축공사에 따른 재난 영향을 검토해 일조권과 풍동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보완계획서를 제출, 재심의 받도록 한 바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재난 영향성 보완계획서를 심의하고 일조권 침해와 바람 환경 영향을 보완하는 조건으로 통과됐다.

같은달 28일 제주도는 동화투자개발이 제출한 숙박시설과 위락시설 등을 갖춘 지하 5층, 지상 56층, 전체면적 30만6517㎡ 규모의 드림타워 건축계획 변경을 허가했다.

계획에 따르면 동화투자개발은 중국 녹지그룹과 공동으로 오는 2017년 3월까지 1조원을 들여 지상 7층 높이 상가와 908실 규모 관광호텔(46층), 1206실 규모 콘도미니엄(56층)이 합쳐진 쌍둥이형 건물을 짓게 된다. 건물 최고 높이는 218m다. 제주에서 가장 높은 제주시 연동 롯데시티호텔제주(89.95m)의 2배 이상 수준이다.

카지노는 관광호텔 4개 층에 걸쳐 전용 1만8492㎡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었지만 1개층 5400㎡ 수준으로 축소했다.

전체 지분의 51%를 소유한 녹지그룹은 콘도미니엄, 동화투자개발은 호텔 소유권을 갖게 된다. 전체 운영은 동화투자개발이 맡을 예정이다.

이튿날인 29일에는 도의회 본회의에서 드림타워 신축사업에 대한 찬반 주민투표 청구의 건을 표결에 부쳐 재석 22명 중 찬성 19명, 기권 3명으로 가결했다.

이에 대해 제주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도의회 등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규모 카지노 조성에 따른 도박 등 폐해와 교통대란, 일조권 침해 등 주거환경 악화가 주 이유다.

여기에 제주지사 후보인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도 드림타워 허가절차 중단을 요구해 지방선거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당선된다면 드림타워 건축허가 관련 행정절차를 일일이 되짚고 절차적 하자를 따지겠다”며 “위법 부당한 행정행위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도 대변인 논평으로 “제주도의 드림타워 건축허가 변경 승인은 도정 이양이 임박한 시점에 했다는 점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며 지적했다.

통합진보당 고승완 후보도 성명을 통해 “도지사 임기가 한 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드림타워 사업승인을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진행해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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