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11일째 실종자 수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세월호 참사의 수색작업이 다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2일부터 전남 진도 해상를 비롯한 전국에서 비 예보가 나온 가운데, 잠수사의 수색 중단은 물론이고 대형함정까지 인근 섬으로 피항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침몰 여객선 선체의 절단작업 중 민간 잠수사가 숨지면서 중단됐던 수색은 당장 재개됐지만 실종자 수는 11일째 그대로다.
대책본부는 4층 선미 절개 부위와 관련 "현재 6번에서 8번 창문 아래로 가로 4.8m, 창문 양쪽 끝단 50㎝ 절개한 상태다. 남은 부분은 창문과 창문 사이 두 곳"이라고 설명했다.
조만간 기상 여건이 나아지면 기존의 '산소 아크 절단법'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절개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내일부터 사흘간 비 예보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진도 해상에는 바람이 초속 10~14m, 파고가 최고 4m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현장의 관련 장비와 인력들은 1일 오전부터 급히 피항을 계속하고 있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팔팔바지는 오전 8시께 서거차도로 이동했다. 곧이어 언딘바지도 1시간 40분 뒤 닻을 올리고 조도대교 쪽으로 향했다.
대형함정을 제외한 함정들은 비가 그칠 것으로 예보된 오는 4일까지 가까운 항구 또는 안전 해역으로 피항할 예정이다. 특히 수색은 이날 오후부터 약 3일간 멈출 것으로 내다봤다.
대책본부 고 대변인은 "민간잠수사 사망과 기상 불량 등 수색여건이 힘들지만 수색구조를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