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APEC 회의 "담배기업 협찬 사절"

2014-06-0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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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연 캠페인에 동참한 자원봉사자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흡연 천국'의 오명을 벗기 위해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담배 기업들의 협찬을 금지하기로 했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시 무역촉진회 주임 겸 베이징 APEC 회의 영도소조 부비서장 슝주링(熊九玲)은 “APEC 회의 개최를 위해 교통, 통신, 오피스용품, 음식, 의류 등 방면에서 협찬사를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슝 부비서장은 “협찬 기업은 사회적 책임감과 양호한 이미지를 가진 기업으로 APEC의 명성에 걸맞아야 한다”며 “담배 기업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은 협찬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담배기업의 APEC 회의 협찬 금지는 최근 금연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흡연자 11억 명 가운데 중국이 3억 5천만 명을 차지해 흡연으로 말미암은 피해가 가장 큰 국가로 꼽힌다. 중국 담배회사들의 연간 총생산량은 1조 7천억 개비로 세계 2위인 미국보다 2.5배가 많다.

지난달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이해 세계보건기구(WTO)도 중국 정부에 담배세 인상을 제안하기도 했다.

WTO는 중국에서 매년 120만~140만명의 중국인이 흡연으로 사망한다며 중국이 담배세를 담배 소매가격의 70%까지 인상해 흡연인구를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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