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신현성 대표 “아마존이 롤모델, 수익보다는 시장 장악에 주력”

2014-06-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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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신현성 대표, 사진제공-티몬]

 
아주경제(제주도) 정광연 기자 =창립 4주년을 맞은 소셜커머스 기업 티몬(대표 신현성)이 지난 5월 29일 제주도 빠레브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미래 경영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방인을 발표했다.

지난 2010년 5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셜커머스 시장을 연 티몬은 지난해 연매출 1148억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1월에는 글로벌 소셜커머스 기업인 그루폰과 손을 잡으며 세계적인 기업으로의 도약도 준비중이다

신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가격’과 ‘상품’, 그리고 ‘서비스’의 3대 요소를 강화해 전자상거래 시장을 공략한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직매입 비중을 늘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배달 서비스와 패션 소호몰 등 다양한 카테고리 확장으로 판매 상품의 범위를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고객 중심의 서비스 강화를 통해 시장 선도 기업의 흔들림없는 입지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쇼핑 패러다임의 변화 추구
국내를 대표하는 소셜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한 티몬의 스토리는 ‘오프라인’에 존재하는 모든 상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겠다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목표로 시작됐다.

실제로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제주도의 경우, 10만장의 이상의 저가항공표를 비롯해 매년 티몬을 통해서만 약 78만장 이상의 관광 상품 티켓이 판매되는 중이다. 티몬은 항공 뿐 아니라 렌터카, 숙박, 각종 관광지 이용권 등 이른바 ‘원터치’ 관광을 가능케하는 전방위적인 상품을 통해 제주도 관광 패턴을 크게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제공-티몬]


지역 상권의 활성화도 티몬이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부분이다. 지난 2010년 설립 이후 단순 할인권 판매에서 벗어나 2011년 초 상품 배송 사업에 뛰어든 티몬은 같은 해 중순부터 여행과 문화 쪽으로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 프렌차이즈의 경우 연간 500만장 이상을 판매 중이다.

무엇보다 이른바 ‘동네 가게’의 할인 및 적립 사업을 추가, 지난해 약 650만장에 달하는 지역 상권 상품을 판매했다. 티몬 이용 고객의 30% 이상이 지역쿠폰을 통해 할인을 받고 있을 정도로 지역 상권과의 협력을 빠르게 늘리는 추세다.

티몬의 미래가 긍정적으로 전망되는 가장 큰 요인중 하나가 바로 모바일 쇼핑에 최적화된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큐레이션 시스템을 통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소셜커머스 특유의 방식은, 온라인 쇼핑의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티몬 역시 이런 변화에 발맞춰 모바일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티몬의 전체 고객 중 50% 이상의 모바일을 통해 유입되고 있으며 식품과 패션, 육아용품 등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상품들이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가격’ 내리고 ‘상품’ 늘리며 ‘서비스’ 강화
신 대표가 밝힌 3대 미래 전략 포인트는 가격과 상품, 그리고 서비스다. 최저 가격 유지와 상품 카테고리 확장, 그리고 고객 중심의 서비스 강화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최저 가격 정책과 관련해서는 직매입 비중을 늘려 경쟁력을 확보한다. 현재 매 분기 수백원 규모의 직매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티몬은 생필품이나 주요 카테고리의 핵심 상품들을 중심으로 직매입을 늘려 단가 인하에 주력, 이른바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사진제공-티몬]


상품 카테고리 확대에 있어서는 이미 신규 상품들의 출시가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우선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여행 상품에 경우, 국내를 넘어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 등 근거리 여행 거점도시의 항공권, 숙박, 교통, 입장권 등 자유 여행 상품을 제공중이다.

티몬은 일본을 비롯, 향후 동남아와 중국 등으로 근거리 여행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며 패키지가 아닌 자유 여행 중심으로 상품들을 구성해 고객들의 선택권을 넓힐 예정이다.

이밖에도 지난 5월 26일에는 배달 서비스를 시작, 높은 할인율과 적립 제도 및 최저 수준의 수수료 정책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32개에 달하는 인기 패션 브랜드를 입점시킴 소호 전문관도 오픈하며 젊은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서비스 강화에 있어서는 TXA(TMON User Experience Analysis)라는 조직을 신설, 각종 테스트를 통해 고객들의 경험을 분석해 각종 UI와 신규서비스, 그리고 결제과정 등의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하고 있다.

결제 편의성 제고를 위한 시스템도 곧 도입할 예정이다. 결제 오류 발생시 처음부터 다시 구매과정을 거쳐야 하는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CS센터에서 문자메시지를 통해 직접 결제 URL 주소를 발송해 준다. 또한 홈쇼핑과 같이 전화로 결제할 수 있는 ARS 결제 시스템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적 수익보다는 시장 확대 및 선점에 주력
티몬을 향한 가장 큰 우려는 불안한 수익 구조다. 연간 거래액 및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익 확보에서는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몬의 지난해 매출은 1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0%의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의 경우 70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리빙소셜과 그루폰으로 인수·합병되면서 발생한 주식보상비용 641억원을 제외하면 손실 규모는 66억원 수준이다. 주식보상비용을 합쳐도 2012년에 기록한 817억원의 손실에 비해 110억원 가량 손실폭을 낮췄다,
 

[사진제공-티몬]


하지만 여전히 미처리결손금이 2260억원(주식보상비 포함)에 달하고 있으며 광고선전비 172억원과 판매촉진비 46억원 등 마케팅에만 218억원을 투자하면서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를 사고 있다.

신현성 대표는 이런 우려에 대해 지금은 수익보다는 시장 확대 및 선점에 주력할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마존은 오로지 낮은 가격과 다양한 상품, 그리고 최고의 배송 서비스 등 e커머스 기업을 추구해야 할 기본에 충실하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자리잡았다”며 “아마존이 30조원 매출 달성 이후에서 수익 구조 강화가 아닌 가격과 상품, 서비스에 재투자하며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항상 기억하고 있다”며 아마존이 롤모델임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최근 경쟁 기업인 쿠팡이 글로벌 투자 기업 세쿼이아 캐피탈로부터 1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부분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쿠팡의 공격적인 반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 대표는 그루폰이 보유한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본을 최대한 지원받을 수 있는 현실적인 전략 수립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성 대표는 “지난 4년동안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소셜커머스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혁신을 이끌 수 있도록 성장시켜주신 고객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 다양한 ‘상’, 질 높은 ‘서비스’에 더욱 집중해 고객이 가장 먼저 찾는 넘버원 라이프스타일커머스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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