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산둥(山東)성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한 젊은 여성이 사이비 종교집단 광신도들로부터 집단구타를 당해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 중국 신징바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9시 산둥성 자오위안(招遠)시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장(張)모씨 등 6명이 우(吳ㆍ女)모씨와 말다툼 끝에 그를 마구 때려 숨지게 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기독교계 사이비 종교 집단인 '전능신'(全能神) 조직원으로 밝혀졌다. '전능신'은 중국당국에 의해 1995년 이단 종교로 규정된 단체지만 스스로 교인이 100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사건 당시 교세 확장을 위해 다른 사람의 전화번호를 수집하던 중이었으며 단지 피해자가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잔인하게 살해했다.
피해자는 7살 아들을 둔 주부로 일본계 기업에서 근무해왔으며 최근 경영학석사(MBA) 유학을 가려고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즉각 애도를 표시하고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맥도날드도 이번 살인 사건에 책임이 있다". "맥도날드가 매장 내 고객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법규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시 사건 현장에 적잖은 시민과 맥도날드 종업원들도 지켜봤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서 살인을 막으려한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고를 보고도 외면하는 중국인들의 무관심에 대해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