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내 주요 증권사는 6월 코스피 예상지수 범위를 1930~2100선으로 제시했다.
지수가 5월 30일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조정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2000선 아래로 밀렸지만, 같은 날 개인, 기관, 외국인은 모두 동반 순매수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월 말 일시적으로 수급 불안이 나타났지만,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투자매력이 커진 점을 감안하면 섬머랠리를 노릴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당국이 시장 개입을 통해 1020원선을 방어하고 있다"며 "올해까지 2년 연속 외국인이 누적 순매수한 액수를 감안하면 아직 매수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외국인은 2013년 한때 10조원 넘게 순매도하기도 했지만, 연말 기준으로는 약 3조5000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순매수액도 1조2000억원으로 아직 2조원도 안 된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초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금융시장 안정, 외국인 매수 지속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중국 경기에 대한 의구심도 잦아드는 모습이다. 1분기 중국 GDP 성장률은 올해 목표치인 7.5%를 다소 밑돈 7.4%를 기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말로 예정된 중국 경기지표를 통해 확장국면 진입이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며 "상반기 억눌렸던 수요와 4월 이후 부양책 효과가 지표에 반영될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기업 실적도 나쁘지 않다.
국내 832개 상장사는 1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2.7%로 집계됐다. 3년 만에 1분기 실적이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이원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순이익이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하는 데 그쳤다"며 "일단 20~40% 뒷걸음질을 칠 것이라던 실적 쇼크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경기민감주에 대한 투자적기는 이달 중순으로 예상됐다.
오 팀장은 "중국 경기지표나 국내 기업실적 개선이 6월 중순 이후 확인될 경우 코스피에 대한 외국인 매수는 더욱 공격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방선거에 따른 정국 혼란이나 주요부처 개각은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약 2조원으로 추정되는 펀드 환매 대기물량도 마찬가지다.
김 팀장은 "박스권 상단 돌파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그러나 투자환경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가운데 주가가 선행해 오를 수 있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