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싱가포르 우체국 지분 인수...글로벌 진출 가속화

2014-05-2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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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올 하반기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물류산업에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으로의 사업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29일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26일 알리바바는 2억4900만 달러에 싱가포르 우정국 지분 10.35%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국제 전자상거래 물류 플랫폼’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합자회사를 설립해 동남아시아 및 전 세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알리바바는 싱가포르 우정국의 국제우편업무, 물류유통 및 인프라, 배송망 등을 통해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소비자를 위한 선진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알리바바 산하의 쑤마이퉁(速賣通)과 타오바오(淘寶), 톈마오(天貓) 등 해외 전자무역거래 플랫폼이 성장성이 큰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도 굳혀가겠다는 복안이다. 또 싱가포르 우정국의 전 물류 유통과정과 관련한 자료를 공유해 국제 전자상거래 물류 서비스의 표준을 제정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15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싱가포르 우정국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지명도가 높은 전자상거래 물류 서비스 제공 업체로, 싱가포르 국가 체신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관련 업무가 전체 수입의 26%를 차지하며 우편 수출입 통관 업무 능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싱가포르 우정국은 “이번 알리바바와의 합작은 싱가포르 우정국 업무모델 변화를 위한 이정표적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및 IT 영역에서 높은 경쟁력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합작을 통해 싱가포르 우정국 측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알리바바가 미국 증시 상장에 앞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M&A)에 주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번 지분 인수 결정은 마윈(馬雲·영어명 잭 마) 회장이 지난해 설립한 물류회사 차이냐오(菜鳥)의 국제화를 위한 초읽기 작업이라고 분석했다. 

마윈 회장은 타오바오 창립 10주년이었던 지난해 5월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직을 사퇴하고 물류회사 '차이냐오네트워크과기유한공사'를 차렸다. 차이냐오는 ‘초짜’라는 뜻으로 알리바바 창립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인생 2막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간 알리바바는 본업인 전자상거래를 비롯해,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거래)서비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인터넷금융, 온라인관광, 물류 등 8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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