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해조류는 다이어트는 물론 고혈압·당뇨병·암 등 각종 질환들을 예방해주는 슈퍼푸드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해조류의 효능은 알수록 더 매력적이다.
해조류는 색깔에 따라 다시마·미역·톳·감태 등 갈조류, 김·우뭇가사리 등 홍조류, 파래 등 녹조류로 나뉜다.
바다 냄새가 물씬 느껴지는 해조류는 동서양의 평가가 판이한 식품이다. 서양에서는 해조류를 기껏해야 가축의 사료로나 쓴다.
영문명도 ‘Seaweed’로 ‘바다의 잡초’라는 의미다. 반면 한국과 일본에서는 최고의 웰빙 식품으로 통한다.
해조류가 건강에 이롭다는 것은 해조류 소비 왕국인 일본이 세계 최고의 장수국가란 사실에서 간접적으로 증명된다. 특히 세계적인 장수촌인 일본 오키나와 현 주민의 다시마 소비량은 일본 전국 평균치의 1.5~2배에 달한다.
연간 해조류 섭취량이 1인당 약 5Kg인 한국인의 평균 수명도 80세에 근접했다. 이 때문에 서양의 의학계도 요즘 해조류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명칭도 ‘바다의 잡초’에서 ‘바다의 채소(Sea Vegetable)’로 격상시켰다.
한국인이 즐겨 먹는 해조류는 약 30종이다. 김·미역·다시마·파래·톳·모자반·청각·우뭇가사리 등이다. 해조류는 열량이 낮아서 다이어트를 돕고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웰빙 효과가 있다. 암을 예방한다고도 알려져 있다.
우선 미역귀 다이어트, 다시마차 다이어트라는 다이어트 방법이 나올 정도로 해조류는 체중 조절과 인연이 깊다.
해조류의 탄수화물 함량은 30~40%이므로 얼핏 생각하면 열량이 높을 것 같다. 그러나 해조류에 함유된 당질 대부분이 알긴산 등 식이섬유여서 열량은 거의 없다.
게다가 알긴산은 위 속에 들어가 수십 배로 불어나는 성질이 있다.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공복감을 이기지 못하는 것인데 미역 줄기의 양쪽 끝을 말린 미역귀 등 해조류를 섭취하면 금세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평소 무심코 많이 먹는 사람이라면 식사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해조류를 미리 천천히 먹어 배를 채워놓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작은 숟갈 하나 분량의 미역귀 가루를 식사 전에 섭취한 다음 밥보다 국을 먼저 마시면 미역귀가 뱃속에서 수십 배로 불어나게 된다. 그러면 포만감이 느껴져 숟가락을 일찍 놓는다. 이것이 미역귀 다이어트다. 다시마도 물에 담그면 부피가 커져 포만감을 준다.
혈압을 낮춰주는 해조류로는 다시마가 꼽힌다. 알긴산이 풍부해서다. 다시마를 찬물로 우려낸 차를 매일 마시면 훌륭한 혈압약이 된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찬물이 담김 컵에 가로, 세로 5Cm 크기로 자른 다시마를 넣은 뒤 20분가량 둔다. 이어서 물을 한 번 교체한 뒤 하룻밤 재워두면 완성된다. 다시마의 소금기를 제거한 뒤 쌈으로 먹거나 잘게 채 썬 다시마를 간장에 조려 먹는 방법도 있다. 이때 간은 약간 싱거운 듯이 해야 한다. 과다한 염분 섭취는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서 고민이라면 해조류 중 알긴산, 푸코이단이 많이 든 미역, 다시마 등 갈조류를 즐겨 먹는 것이 좋다. 알긴산과 푸코이단은 미역, 다시마를 만졌을 때 느껴지는 미끈거리는 성분으로 수용성 식이섬유의 일종이다.
바로 이 두 성분이 콜레스테롤과 지방의 흡수를 억제하고 답즙 산을 배설시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미역·다시마 등 갈조류는 당뇨병 환자에게도 권장할 만한 식품이다.
몸 안에서 당질의 흡수를 느리게 하고 인슐린의 작용을 도와 췌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특히 해조류를 식초에 버무려서 먹으면 당질(탄수화물)의 대사가 억제돼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