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세월호 참사 때와 마찬가지로 시설 관리 측의 안전 조치 미흡으로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보여, 여전히 심각한 안전 시스템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 병원의 경우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많았음에도 불이 난 병실 유리창이 닫혀 있었고, 일부 환자가 손이 묶여 피해가 더 컸다.
실제로 화재 당시 1층에 있던 환자 10여 명은 급히 대피했지만, 2층에 있던 30여 명의 환자는 병상에 누워 있는 채로 유독가스를 들이마실 수밖에 없었다.
불이 난 2층의 병실 유리창은 닫혀 있었고, 추락을 막기 위해 방범틀이 설치돼 있었다.
환자 대부분의 70~90대의 고령인 데다 치매와 중풍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점을 고려할 때 병원 측의 안전 조치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별관에서 구조된 한 60대 남성 환자는 "간호사가 유리창만 열었어도 이렇게 피해가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야간에 간호조무사 1명만 근무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30여분 만에 불길이 완전히 잡혔지만 건물 전체로 연기가 퍼진 데다가 치매, 중풍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들이 대부분이라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 대부분은 치매, 중풍 등 중증 노인성질환자로 일부는 병상에 손이 묶여 있기도 했다고 119 관계자는 전했다.
환자가 없는 별관 2층 맨 끝방에서 시작된 불은 방 전체와 천장을 모두 태우고 6분 만에 초기 진압됐다.
그러나 병실에 퍼진 유독가스 때문에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
불이 날 당시 별관에는 환자 34명이 있었고 당직 간호사 1명이 근무 중이었다. 본관에는 원장 1명과 간호사 1명 등 2명이 근무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