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요양병원서 21명 사망 '불 참사'…환자 손 묶여 피해 커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한달반 만에 또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엔 불 참사다.

28일 0시 27분께 전남 장성군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에서 불이 나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숨졌다.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요양병원인 이 병원은 화재 당시 간호조무사 1명이 근무하고, 일부 환자들은 병상에 손이 묶여 숨진 채로 발견됐다.

6명은 중상, 1명은 경상을 입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우려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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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들은 광주와 장성 등 14개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불이 날 당시 4656㎡ 규모의 2층짜리 별관에는 간호조무사 1명과 70∼80대 환자 34명 등 총 35명이 있었다. 본관에는 원장 1명과 간호사 1명 등 2명이 근무 중이었다.

첫 발화지점은 병원 별관 2층 남쪽 끝방인 것으로 확인됐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다시 2분 만인 0시 33분에 큰불을 잡았다.

소방대원들은 0시 55분 잔불 정리를 완료하고 대피하지 못한 환자를 수색했으나 21명이 숨지는 참사를 막지 못했다.

불이 나자 1층에 있던 환자 10여 명은 급히 대피했지만, 2층에 있던 30여 명의 환자는 병상에 누운 채로 유독가스를 들이마실 수밖에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병원에 인화물질이 없었기에 누전 등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