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프랑스 칸에 입성한 배두나가 짐 스터게스와의 사랑을 '쿨하게' 인정했다. 그녀의 당당한 모습은 달라진 여배우들의 공개 연애법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배두나와 짐 스터게스의 열애설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연인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공식석상에서 친근한 모습을 보이며 의심을 키웠다. 한국 대선 투표장과 이태원은 물론 미국 LA에서도 파파라치 사진이 찍혔다. 짐 스터게스와의 열애설이 불거질 때마다 배두나 측은 "연인 관계가 아니라 친한 사이일 뿐"이라며 이를 극구 부인했다.
지난 19일 '도희야'가 공식 상영된 극장에서 배두나는 짐 스터게스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서로 어깨를 감싸고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영화를 관람하는 등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며 애정을 과시했다. 상영 후에도 짐 스터게스는 영화 반응에 즐거워하는 배두나에게 박수를 보내며 기뻐했다.
그리고 다음날 한국 영화진흥위원회 파빌리온에서 진행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배두나는 "해주실 말씀 없느냐"는 다소 민감한 질문에 "어떤 말이 듣고 싶으시냐"고 너스레를 떨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여전히 (짐 스터게스와) 친구 사이가 맞느냐"고 묻자 배두나는 "그건 전 매니저의 말이었다. 남자친구가 맞다"며 단 3초 만에 깔끔한 답변을 내놓았다. 3년 동안 줄곧 부인해온 열애설치고는 허무한 인정이었지만 시원한 성격의 배두나에게는 가장 그녀다운 모습이었다.
속 시원한 열애 인정이 비단 배두나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 4월 배우 조인성·김민희 커플이 그랬고 같은 해 7월 원빈·이나영 커플이 그랬다. '신비주의'를 강조하던 이들이었지만 열애설이 불거지자 사실을 부인하는 대신 "예쁘게 봐달라"며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과거 여배우에게 '열애 인정=연예계 생활의 끝'으로 받아들여지던 시기가 있었다. 부인할 수 없는 확실한 사진에도 이들은 "친한 오빠·동생 사이일 뿐"이라고 열애설을 일축해야만 했다.
요즘 여배우의 사랑에는 거침이 없다. 대중이 여배우의 열애를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유도 있겠지만 더 큰 원인은 여배우를 사생활이 아닌 연기력으로 평가하기 때문일 터. 앞서 열애설을 인정한 김민희, 이나영과 배두나까지 이들은 각자 자신의 뚜렷한 연기 색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기에 대중은 이들의 사랑에 박수를 보냈다.
이미지로 살아가는 여배우에게 공개 연애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럼에도 당당히 열애 사실을 인정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하려는 이들에게 대중은 아낌없는 축복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