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지역 발로뛴다-1]한전부지 개발 계획..."풍림1차 등 일부 단지 호가 상승"

2014-05-2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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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지역으로 확산되기엔 시기상조..지방선거 이후 보자는 관망세 영향도

오는 11월 전남 나주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하는 한국전력 부지를 포함해 코엑스~종합운동장 통합 개발 추진 소식에 일대 부동산시장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노경조기자]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지난달 서울시가 한전부지 개발 계획을 밝힐 당시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가 한차례 뛰었으나 최근 다시 보합세로 접어들었다. 호재는 맞지만 재건축 진행 상황과 2·26 대책 등에 따라 아파트별, 동별로 가격 차이가 크다."(강남구 삼성동 A공인 관계자)

서울시가 탄천을 사이에 두고 코엑스와 한국전력에서 서울의료원을 거쳐 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통합 개발 을 추진하면서 인근 부동산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는 11월 전남 나주로 이전하는 코엑스 맞은 편 한국전력 본사 부지 개발이 폭풍의 핵이 될 전망이다. 총 넓이 7만9341.8㎡의 한전 부지는 강남에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공시지가가 약 1조5000억원으로 매각가격은 최대 5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는 용도변경을 통해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이 가능토록 개발 가능성을 열어줄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과 현대가 각각 초고층 개발 계획을 갖고 매입 경쟁을 벌일 태세여서 개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된 상황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인접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단 확인됐다. 한전부지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둔 풍림1차, 래미안1차의 경우 호가 중심이긴 하지만 시세가 소폭 상승세를 탔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풍림1차 전용 84㎡는 매물이 없고 전용 59㎡는 최근 1~2달새 2000만원가량 오른 6억원에 물건이 나왔다"며 "코엑스~종합운동장이 업무지역으로 개발되는 만큼 가장 가까운 단지인 래미안과 함께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개발 호재 소식이 아직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개발 수혜 단지로 꼽혔던 삼동 아이파크와 홍실아파트 등은 급매물 소진 이후 거래가 뜸할 뿐 아니라 가격 변동도 크지 않는 모습이다.

인근 S공인 대표는 "한전부지 개발 자체는 호재가 맞지만 이 지역은 교통과 입지 등의 측면에서 충분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동과 층수 등 세세한 것들이 되레 영향을 미쳐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59㎡의 경우 매매가가 최소 21억원부터 시작해 최대 10억원가량 차이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 재건축이 확정된 홍실 아파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아파트는 지난 16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최고 25층, 4개동 457가구 규모로 재건축이 결정됐다.

O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이 빠지고 문의전화가 많아진 이유를 한전부지 개발에서 찾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오래 전부터 이야기가 나왔던 사항으로 매매자들의 관심은 재건축에 더 많이 쏠려있다"고 말했다.

종합운동장 개발과 함께 지하철 9호선 개통, 제2롯데월드 건설 등 호재가 겹친 잠실동 엘스도 최근 전용 84㎡가 7억5000만원 전후로 매매되는 등 2달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잠실동 J공인 대표는 "1~2달 전과 비슷한 가격에 물건이 거래되고 있다"며 "6·4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사업속도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관망세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개발 계획이 발표됐을 뿐 진척된 사항이 없기 때문에 개발에 따른 가격 변동 영향이 크지 않은 것"이라며 "지난해 연말부터 부동산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오르는 분위기였던 터라 개발 호재는 분위기에 편승한 요소로 보는 것이 더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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