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 고유 전통 방식 제42회 성년의 날 행사 열려

2014-05-1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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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으로 자긍심과 책임감 일깨워

19일 안동문화원이 주최하고 안동청년유도회가 주관하는 제42회 성년의 날 전통성년의식 관례 및 계례행사가 안동태사묘 숭보당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안동시]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 안동문화원이 주최하고 안동청년유도회가 주관하는 제42회 성년의 날 전통성년의식 관례 및 계례행사가 19일 안동태사묘 숭보당에서 열렸다.

성년의 날은 만 20세가 된 젊은이들에게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짊어질 성인으로서 자부심과 책임을 일깨워주고 성년이 되었음을 축하 격려하는 날로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에 개최한다.
한국에서는 고려시대 이전부터 성년례가 발달해 어린이가 어른이 되면, 남자는 갓을 쓰는 관례(冠禮), 여자는 쪽을 찌는 계례(笄禮) 의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어른이 되었음을 알렸다.

관혼상제(冠婚喪祭)의 첫째 관문인 ‘관’이 바로 이 성년례이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만 20세가 되면 지역이나 마을 단위로 어른들을 모셔 놓고 성년이 되었음을 축하하는 전통 의례를 치르는 곳이 많았으나, 갈수록 서양식 성년례에 밀려 전통 성년례의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이러한 전통 성년례를 부활시켜 청소년들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고, 전통 성년례에 담긴 사회적 의미를 깨우쳐 줄 목적으로 1999년부터 표준 성년식 모델을 개발했다.

전통관례 복장을 갖추고 의식을 주관하며 관례는 유교적 예교에서 비롯된 것으로 첫째 머리를 올려 상투를 틀고 모자를 씌우고 옷을 갈아입히는 분리의례, 둘째 술로써 예를 행한다는 초례, 셋째 관례자에게 성인이 되어 조상이 내려준 몸과 이름을 잘 지키라는 의미에서 대신 부를 수 있는 자(字)를 내려주는 명자례 의식으로 성인이 되었음을 상징하는 자관자례 등으로 나뉜다.

안동에서 개최된 제42회 성년의 날 관·계례행사 관자는 류성문(계명대학교), 김준우(경기대학교), 조영빈(안동대학교)군이 참여하고 김홍비(경일대학교)군이 계자로 참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통 성년의식의 특징 중 하나로 부모 이외에 빈(賓)을 정해 성년의식을 주관하며 천주교의 대부(代父)와 유사한 성격을 지닌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안동청년유도회 류한정 회장은 “전통 관·계례의식을 통한 성년의 날 행사는 5천년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유교의 본향인 안동에서만 접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라며, “특히 면면히 이어져 오는 조상들의 예지와 의식에 담겨 있는 정신을 다시 한 번 돌이켜 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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