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유병언 소환 불응 시 강제구인 피할 수 없을 듯"

2014-05-1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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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16일 오전 10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검찰은 16일 오전 10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 수사가 시작된지 한달 여가 지났다. 하지만 유 전 회장의 네 자녀들이 모두 소환을 거부하면서 유 전 회장이 검찰에 응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전회장이 아직까지 소환 통보에 대해 어떤 답변도 보내지 않았다고 16일 밝혔다. 유 전회장이 소환에 불응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출석 예정 시간인 오전 10시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곧바로 체포영장을 받아 강제구인에 들어갈 예정이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정해진 시각에 출석할 것을 믿고 있다"면서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구원파들의 본산인 경기도 안성의 금수원에 숨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유 전 회장도 검찰에 출두하지 않을 경우 금수원을 압수수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구원파 신도들과의 충돌이 우려되는 게 가장 큰 고민이지만 법 집행을 위해서는 어떤 어려움도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반드시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검·경 유 전 회장 체포 작전이 이뤄질 경우 문제는 금수원 앞에 대기하고 있는 구원파 신도들이다.

구원파는 현재 금수원 앞에서 모여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다. 구원파는 지난 15일 오후 안성 금수원 본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교탄압 중단을 촉구하고 공권력의 교회진입에 반대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히며 검찰의 진입을 허용치 않겠다고 버티는 상황이다.

유 전회장이 오는 16일 검찰에 출석하지 않는다면 금수원에서 충돌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구원파 내부에서도 유 전회장 자진출석과 수사협조문제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수원에 있는 신도들도 불필요한 충돌이나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검찰의 진정성을 이해하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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