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17곳 여야 대진표 완성…권역별 판세는?

2014-05-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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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최신형 기자=17개 광역단체장 여야 후보가 13일 모두 확정되면서 3주 간의 본격적인 6·4 지방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당초 이번 선거는 박근혜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을 등에 업은 새누리당이 ‘인물론’에서 앞서며 다소 우세한 추세였으나,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여야 백중세로 돌아섰다.

특히 세월호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권인 수도권 3곳에서는 야권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등 예측불허의 접전이 예상된다.

◆ 수도권 ‘빅3’, 세월호 여파로 야권 상승세…새누리, ‘3:0 전패’ 우려감 고조

전통적으로 서울시장은 전체 지방선거 승패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자리다.

‘대선 잠룡’들이 하나같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때문에 여야는 서울시장 선거에 당력을 쏟아 부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과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세월호 참사 이전보다 3배 이상 벌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날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도 불구하고 정 후보가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얻지 못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종합편성채널 JTBC가 여론조사기관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 지난 9~12일 서울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지하는 서울시장 후보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박 시장은 45.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정 후보는 30.5%에 그쳤다.

박 시장이 오는 15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유세에 돌입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벌어진 수치라는 평가다.

인천시장 선거 판세도 마찬가지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9~10일 인천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새정련 소속 송영길 현 시장은 46.5%를 얻어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34.4%)를 12.1%포인트의 격차로 크게 따돌렸다.

세월호 참사 이전인 지난달 12일 조사에서 송 시장와 유 후보는 각각 43.8% 대 42.0%로 1.8%의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사고 이후 유 후보 지지율이 급락한 양상이다.

경기지사 선거 역시 야권 모든 후보를 상대로 10%포인트 이상 앞서며 줄곧 선두를 달리던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새정련 김진표 후보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가 13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 후보는 지지율 40.2%를 기록해 39.4%인 김 후보를 0.8%포인트 앞섰다.

한달 전(4월 11일~12일)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 남 후보는 49.7%, 김 후보는 34.9%를 기록했는데 격차가 좁혀졌다.

◆ 새누리, 대전 우세 속 충남·충북 현역단체장 맹추격

역대 선거에서 매번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충청권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야권이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투표율이 저조한 상황이 도래한다면 오히려 보수·노인표심의 결심으로 여권에게 기회가 찾아올 가능성도 배제못할 상황이다.

새정련 소속 안희정(충남)·이시종(충북) 현 지사는 각각 새누리당 정진석·윤진식 후보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청주·충주MBC가 지난 6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34.4%를 기록, 33.0%를 얻은 이 지사를 1.4%차로 앞섰다.

대전시장의 경우 시장과 정무부지사를 지낸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의 우세 속에 새정련 권선택 후보가 추격하는 구도다.

◆ 여야 ‘텃밭의 반란’ 부산·광주…야권 단일화 변수

부산과 광주는 여야의 텃밭이면서 동시에 민심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지역이다.

정통적인 여도인 부산에서 ‘야풍’이 거세게 인다면 동남권 바람몰이를 시작으로, 중부권의 한축인 강원도 표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광주는 야권 깃발만 꽂아도 당선되는 지역이지만, 최근 기류가 심상치 않다.

특히 두 곳은 새정련 안철수 공동대표의 ‘측근 심기’ 논란을 일으킨 지역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안 대표의 ‘구태 공천’ 논란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부산에선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서병수, 새정련 김영춘, 한때 안 대표가 ‘삼고초려’했던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맞붙는다. 현재 판세는 3자 구도로 흐를 경우 서 후보의 압승, 양자 대결 시 오차범위(±4.0%포인트)내 혼전 양상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는 ‘김영춘·오거돈’ 단일화가 될 전망이다. 이들은 이날 시민단체가 주관하는 토론회에 참석, 단일화 여부를 가린다.

광주 지역은 무소속 단일화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 대표의 전략공천 논란으로 당원들의 대거 탈당 사태를 맞고 있는 새정련은 윤장현 후보 당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새정련을 탈당한 친 강운태 현 시장과 이용섭 후보는 단일화를 통해 무소속 바람을 일으킨다는 복안이다.

◆ 영호남 ‘요지부동’…야권 대구시장·무소속 광주시장 출현 여부 관심

영호남의 광역단체장 선거 지역은 여야 텃밭에서 펼쳐지는 관계로 큰 이변은 없을 전망이다.

경북의 경우 구미시장 3번을 지낸 새누리당 소속 김관용 현 지사가 새정련 오중기 후보에 맞서 재선을 노린다.

경남도 새누리당 소속 홍준표 현 지사와 친노(친노무현)계 새정련 김경수 후보와 맞대결을 펼친다.

울산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김기현 후보과 새정련 이상범 후보가 격돌한다.

영남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매치는 대구시장 선거다.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와 새정련 김부겸 후보는 2000년대 초반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소장개혁파 모임인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 멤버로 함께 활동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만난 셈이다.

김 후보는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 때 지역구에서 나와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40.4%의 높은 지지율을 얻은 바 있다.

호남 역시 새정련의 압승으로 요약된다.

전남도지사직을 놓고는 새누리당 이중효 후보와 새정련 이낙연 후보가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낙연 후보의 압승이 예상되지만, 문제는 측근들이 구속영장을 발부받으면서 선거법 위반 논란으로 공천 확정이 유보된 상태다.

전북의 경우 새누리당 박철곤 후보와 새정련 송하진 후보가 맞붙는다.

◆ 세종시장 혼전 양상…‘제주 與-강원 野’ 우세

애초부터 관심 지역에서 멀어졌던 세종과 제주, 강원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이 제주, 새정련이 강원에서 각각 앞서나가고 있는 가운데 세종은 야권 후보의 추격전이 매섭다.

세종의 경우 새누리당 후보로 유한식 현 시장과 새정련 이춘희 후보가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유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재선에 도전 중이고, 이 후보는 행정도시건설청장을 지낸 경력을 앞세워 균형발전의 적임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날 발표된 한길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종시장 선거에서 유 후보는 37%, 이 후보는 33.4%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세종시의 시급한 과제로 ‘신도시, 구도심 균형 발전(48.9%)’이 1위로 꼽혀 국토의 균형발전을 둘러싼 양 후보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제주는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와 제주시장을 지낸 새정련 신구범 후보의 대결구도다. 현재 판세는 원 후보의 독주다. 과거 한나라당 시절 당내 소장파를 이끌었던 원 후보는 ‘큰 인물론’을 앞세워 대세론에 쐐기를 박겠다는 전략이다.

강원에선 강릉 출신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와 춘천 출신인 새정련 소속 최문순 현 시장의 ‘영동-영서 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 시장이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많지만,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여론조사와 실제 개표 차이가 현격했던 만큼 여야 모두 바닥 표 훑기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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