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vs 모토로라, 스마트워치 '네모와 동그라미' 대결

2014-05-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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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시계 넘보느냐' 스마트워치 디자인 갈림길 될 듯

모토로라의 모토360.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스마트워치냐, 시계냐. 인류의 손목에 채워질 스마트기기에 대한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시계를 완벽히 모방하는 스마트워치가 나오기 때문이다. 원형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모토로라의 ‘모토360’ 얘기다. 이 제품이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시계는 ‘시계만 되는’ 반쪽짜리로 전락할 수 있다.
모토360은 우선 기존 ‘네모’ 일색의 제품들과 겨뤄야 한다. 승자에 따라 스마트워치 제조사들은 계속 네모를 고집할지, 동그라미로 전향할지를 고민하게 될 전망이다. 후자가 되면 시계업계가 우려하던 ‘손목 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

◆ 모토360 "세계 시계 80%는 원형"

13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가 원형 디스플레이의 모토360 출시를 예고한 뒤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스펙 루머를 보면 OLED 디스플레이, 무선 충전기능, 음성명령 등 스마트기능도 뒤처지지 않는다.

이 회사가 예고한 바로는, 모토360은 패션을 우선시한 프리미엄 모델이다. 재질이나 부품도 최고 품질을 지향한다. 원형 디자인을 채용했을 뿐 아니라 주문에 따라 가죽이나 메탈 스트랩(끈)을 연결할 수 있어 전통적인 손목시계 디자인을 구현했다.

모토로라는 원형 디스플레이에 높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모토로라의 디자이너 짐 윅스는 대외 공식 인터뷰에서 “원형은 사람들이 시간을 떠올릴 때 연상하는 상징적인 디자인”이라며 “이는 세계 시계의 80% 가까이 팔리는 게 원형이라는 사실에 근거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기어핏.



◆ 기어 핏 "이견 없는 아름다움"

모토360은 비슷한 시기 출시될 전망인 LG전자의 G워치와 함께 기존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의 삼성기어2, 삼성기어핏 등과 경쟁하게 된다.

관전 포인트는 무엇보다 디자인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주류인 사각 디스플레이 중에서도 디자인 혁신을 통해 성공을 거뒀다. 구부러진 디스플레이의 기어 핏이 지난달 글로벌 출시 직후 10여일 만에 초기 물량 20만~25만대가 완판된 것이다.

기어 핏은 미국의 IT전문 매체 매셔블(Mashable)이 “아름답다는 데 이견이 없다”고 평하는 등 디자인 면에서 극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기존 장동훈 부사장에서 이민혁 상무로 디자인 총괄을 교체하며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새 디자인팀의 스마트워치 첫 작품은 오는 9월 독일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선보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G워치.



◆ G워치, 매끈한 디자인ㆍ방수

LG전자 G워치는 모토360과 마찬가지로 구글이 스마트워치 전용으로 개발한 안드로이드 웨어를 채택했다. 이 가운데 G워치는 메탈 소재와 디스플레이 전면과 측면 등에 LG 로고를 빼 깔끔하고 매끄러운 디자인으로 승부한다. 또한 무선충전과 함께 방수·방진 기능도 강점이다.

모토360은 고급 시계를 지향해 고가 책정이 불가피한 만큼, 같은 소프트웨어를 쓰는 G워치와의 대결에선 가격경쟁력도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토360과 G워치는 오는 6월 25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구글 개발자회의에서 동시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애플도 하반기 아이폰6와 함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아이워치를 공개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4월 말 커브드디스플레이 연관 특허를 등록한 것이 이같은 전망의 배경이 되고 있다.

LG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는 직사각형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네모난 기기라는 측면에서 제조사 간 큰 차이가 없지만, 웨어러블 기기는 완전히 다른 카테고리로서 다양한 폼팩터가 가능하다”며 “사용자 개개인의 개성에 맞게 수많은 패션 아이템이 존재하는 것처럼, 웨어러블도 셀 수 없이 다양한 아이템과 스타일로 분화하며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와 비슷한 방식으로 웨어러블 시장 전략을 추진한다면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을 지도 모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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