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힐 벗는 여성들…슬립온 신발이 뜬다

2014-05-0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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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슈즈 제공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보기만해도 아찔한 '10cm 킬힐'을 고수하던 여성들의 발이 달라지고 있다.

벤시몽ㆍ빅토리아슈즈ㆍ슬립온(로퍼 형태로 끈없이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는 디자인) 등 운동화보다 세련되고 구두보다 편안한 캐주얼화가 최근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는 것.

일명 '거리 패션'으로 불리는 스트리트 감성과 패션계 전반에 부는 스포티즘 경향, 활동적인 현대 여성상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발 편한' 신발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F가 판매하는 벤시몽은 지난 2012년 처음 국내 선보인 후 매년 200% 이상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정장부터 캐주얼까지 다양한 의상에 연출할 수 있고, 맨발로 걷는 듯 한 편안함 착화감으로 젊은 남녀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LF관계자는 "계절에 영향을 받지않고 신발하나로 토탈 코디가 완성된다는 점 때문에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젊은층의 지지를 얻은 것 같다"며 "제품 판매율이 95%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좋아 물량을 전년 대비 300% 가량 늘렸다"고 전했다.

스페인에서 온 빅토리아 슈즈도 멋과 편안함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신발이라는 평가를 얻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빅토리아 슈즈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코넥스솔루션 측은 "올 초부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해 공급 물량을 전년 대비 200% 늘리고, 지난달까지 매장(온라인 포함)을 8개 추가 오픈했다"고 전했다.

금강제화가 지난 3월 출시한 레노마 플랫슈즈도 두 달 만에 1만8000족이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00% 늘었다. 랜드로바가 올해 처음 출시한 히든웻지 슬립온도 1000족 이상 판매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낮은 굽' 열풍은 캐주얼 브랜드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샤넬ㆍ셀린느ㆍ토리버치 등 고급 해외 브랜드부터 아쉬ㆍ슈콤마보니ㆍ반스 등 독창적인 패션브랜드까지 스타일과 편안함을 동시에 만족시킨 슬립온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재와 색상, 패턴 등 다양한 형태의 슬립온이 등장하면서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주요 고객으로 편입되고 있다"며 "가격 대비 활용도가 높고, 본격적인 야외활동이 시작되는 시기라 당분간 낮은굽 신발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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