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금줄 창구 확인돼
검찰은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의 자금 일부가 유 전 회장 일가에 흘러들어가는 데 있어 다판다가 일종의 자금줄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A씨를 상대로 계열사 간 부당거래가 있었는지, 신도들의 자금이 유 전 회장 일가의 비자금으로 흘러들어갔는지, 그 과정에서 유 전 회장 일가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면서 현재까지 유 전 회장의 '붉은머리오목눈이', 장남 대균씨의 'SLPLUS', 차남 혁기씨의 '키솔루션' 등 3곳이 페이퍼컴퍼니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 전 회장 일가는 이를 통해 수년간 30여개의 계열사들로부터 컨설팅 비용이나 고문료 등의 명목으로 200억여원 이상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 국세청·관세청 등과 공조해 외화 밀반출 의혹 수사
이와 함께 검찰은 국세청·관세청 등과 함께 유 전 회장 일가의 외화 밀반출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유 전 회장 일가는 아해 프레스 프랑스(Ahae Press France) 설립 등 7건의 해외 법인 설립과 부동산 투자 등에 1600여만달러(약 160억원)를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밀반출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를 받고 있다.
또 검찰은 '아해'라는 이름의 사진작가로도 활동한 유 전 회장이 해외 관계사 및 혁기씨 소유의 해외 법인을 통해 사진작품 수입 가격을 부풀려 신고하는 수법으로 200억원 이상을 챙긴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당초 주요 계열사 및 관계회사 전·현직 임직원들이 사들인 유 전 회장의 사진은 400여장(200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은 이보다 많은 600여장(230억원 상당)이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도피나 비자금 조성에 쓰인 것으로 보고 있다.
◆ 페이퍼컴퍼니·해운조합 압수수색 본격 시작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 대비해 주요 문서를 폐기하다 적발된 해운조합 인천지부장 등 간부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3일 인천 중구 해운조합 압수수색 과정에서 수색 시작 전 중요 문서 수백건을 쓰레기봉투에 담아 폐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버린 문건에는 인천 연안여객선사 대표들로 구성된 '인선회'가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의 핵심 인물이었던 국회의원을 상대로 입법로비를 벌였던 정황이 담긴 문건, 해양수산부를 상대로 규제 완화를 요구한 정황이 담긴 해운조합 대의원 활동 보고 문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유 회장의 차남 혁기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문진미디어 전직 임원 김모씨 자택 등 4∼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해당 임원은 문진미디어에서 영업을 담당했으며, 유 전 회장 관련 기업의 지배 소유구조를 설계한 인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검찰은 해외에 체류 중인 혁기씨 등에 대해 29일까지 귀국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지만, 이들로부터 검찰 조사와 관련한 어떠한 답변도 전달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검찰은 해외에 머무르고 있는 관련자들에게 재차 소환을 통보할 방침이며,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 전 회장을 먼저 부르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