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 "패러다임 변화 리드할 것"

2014-04-21 11:26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키움증권을 어떤 잣대로 봐야 하는지, 어떤 의미를 둬야 하는지 골몰하고 있습니다."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사진)가 자신에게 던지는 화두다.

2009년부터 키움증권을 이끌어 온 권 대표는 차별화를 경영전략 전면에 내세웠다.

덕분에 '주식거래 점유율 1위'라는 기존 강점을 유지하는 동시에 투자은행(IB) 부문을 비롯한 새 먹거리 쪽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

권 대표는 21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업은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늘 깨어 있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패러다임 변화를 리드하겠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2000년 설립돼 위탁매매시장 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변하는 과정에서 선두 업체로 올라섰다.

권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회사를 끊임없이 변화시키고 있다.

키움증권은 2013년 기업공개(IPO) 수수료 수익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IPO 건수 순위도 3위다. 권 대표가 IPO 전담팀을 만든 지 3년 만에 거둔 성과다.

키움증권은 2011~2012년 옵티시스와 모다정보통신, CS엘쏠라를 상장시켰다. 2013년에는 윈팩 및 엘티씨, 테스나, 내츄럴엔도텍, 솔루에타, 키움스팩2호가 키움증권을 통해 줄줄이 증시에 입성했다.

키움증권은 중소기업 전문시장인 코넥스에서도 지정자문인을 맡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장비를 만드는 베셀은 키움증권을 통해 코넥스 상장 1년도 안 돼 코스닥으로 이전을 추진하면서 도약을 노리고 있다.

권 대표는 "IB시장 선발주자와 차별화를 둔 키움증권은 영업대상을 중소·벤처기업으로 특화했다"며 "최근 3년간 누적된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장뿐 아니라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 같은 기업 자금조달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며 "키움증권이 가진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전문적인 지식, 위험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 컨설턴트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국내외 인수ㆍ합병(M&A) 시장에서도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이 올해 들어 키움증권에 인수됐다. 2012년에는 삼신상호저축은행도 사들였다. 키움증권은 2008년 키움인베스트먼트를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2010년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우리자산운용 및 키움자산운용은 장기적으로 두 회사를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키움자산운용은 업계 순위 50위권 밖에서 단숨에 7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권 대표는 "우리자산운용 인수로 키움증권 저변이 확대됐다"며 "두 회사 간 업무교류를 확대해 시너지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업계에서 처음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았을 만큼 상품 기획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이런 강점은 시장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과 결합돼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펀드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기존 온라인 펀드 판매망을 강화한 온라인 펀드몰이 다음 달 정식으로 개장한다.

적은 비용으로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펀드뿐 아니라 자문형 랩, 소액 채권, 주가연계증권(ELS)도 온라인으로 거래할 수 있다.

오는 24일 출범 예정인 '펀드 슈퍼마켓'인 온라인펀드코리아와 경쟁도 키움증권은 반기는 분위기다.

두 회사 간 경쟁으로 되레 온라인 펀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권 대표는 "전체 펀드시장에서 온라인 펀드 점유율은 아직 1%에 불과하다"며 "펀드 슈퍼마켓 출범은 온라인 펀드가 고객에게 더욱 친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펀드를 판매하는 회사 가운데 순수한 온라인 펀드를 파는 곳은 키움증권뿐"이라며 "온라인 컨설팅 활성화를 비롯한 질 높은 서비스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이 가장 큰 수익을 얻고 있는 리테일 부문도 강화된다.

위탁매매시장에서 키움증권은 2005~2013년 연속 60여개 경쟁사를 제치고 1위를 지키고 있다. 키움증권은 비중이 커지고 있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부문에서도 3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증권업 전반에 대한 규제완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권 대표는 "금융위기 이후 6년간 증권사뿐 아니라 투자자, 금융공기업, 정책 및 감독 당국 모두가 힘들었다"며 "경기가 최근 바닥을 치고 올라서고 있는 만큼 이해관계자 모두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 투자자 보호라는 관점 아래 규제를 강화했으나, 이제는 정책을 보완하면서 규제를 완화해야 할 때"라며 "무엇보다 증권사가 앞장서 투자자 이익을 위해 분위기를 쇄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