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아름 이주예 정순영 기자 =한국공항공사 직원들 납품 수주를 미끼로 1억 2000만원, 기프트카드 2200만원, 고급 룸살롱 2100만원 접대 향응…‘용산참사’ 주역 한국공항공사 김석기 사장 “전 경찰청장의 비리개혁 점수 이정도 밖에 안 되나?”
Q. 먼저 다운 기업부터 알아보죠? 한국공항공사 직원들이 납품업체에 부당한 요구와 횡포를 일삼다 검찰에 적발됐다고요? 이른바 ‘갑질’ 다시 시작된 건가요?
검찰은 한국공항공사 R&D사업센터 과장 최모씨(42)를 납품 계약 체결 등의 대가로 수억원대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금품 나눠 가진 공항공사 부장 2명, 전 센터장 등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는데요.
적당히 좀 해먹을 일이지 사람이 죽을 생각할 정도로 해먹을 수 있는지 얼굴을 한 번 보고 싶을 정돕니다.
Q. 요즘 롯데쇼핑도 비리 때문에 난리던데 이정도면 맞먹는 수준 아닌가요? 한 번 같이 ‘맞짱’을 떠보는 게 어떨까 싶을 정돈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향응을 받았는지 좀 알려주시죠?
- 구매사업 실무를 담당했던 최씨는 2010년 2월 납품 수주를 미끼로 업체로부터 1억 2000만원을 받았습니다.
또 2~9월 50만원권 기프트카드 2200만원어치를 명절 선물 명목 받아 직원들과 돌려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밖에도 17차례에 걸쳐 고급 룸살롱에서 2100만원어치의 술 접대와 향응을 받았고요.
심지어 자신의 박사학위를 담당했던 교수에게 4000만원 짜리 연구용역을 의뢰하도록 압력을 넣었다고 합니다.
어떤 학교인지는 몰라도 "갑"질 가르치는 교수와 제자가 아닌가 싶은데요.
‘갑질’이 여섯 번 정도 반복되면 ‘육갑질(?)’ 아라고 하면 될까요?
결국 업체 사장은 결국 지난해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검찰은 범죄수익금 전액을 환수하기 위해 부동산과 예금 채권을 추징보전 조치했습니다.
받은 돈만 환수하지 말고 10배정도 받아내서 ‘세월호’ 피해자유족 지원금으로 지급하면 어떨까요?
Q. 이정도까지일 줄은 몰랐는데요. 이번 사건 하나만 봐도 공기업의 '모럴헤저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만합니다. 자체적인 감시시스템 같은 건 없었나보죠?
-한국공항공사는 향응 액수가 100만원이 넘으면 해임 파면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운영해왔습니다.
그동안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호언장담했다는데 심지어 2월 '지난해 10월 자체 감사를 벌여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거짓말까지 했습니다.
특히 기프트카드를 나눠준 대목은 오랜 기간 공사에 비리가 뿌리박고 있다는 의심을 들게 하는데요.
한국공항공사 김석기 사장은 서울경찰청장 출신으로 금품수수에 대해 그 누구보다 엄정한 잣대를 대야하는 수장입니다.
특히 김석기 사장은 용산참사 때 무리한 진압을 지휘해 6명의 사망자를 내고 스스로 내려온 전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취임 전 논란 많았는데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자진 사퇴 이뤄내자”며 목소리를 높이다가 단 하루 만에 ‘사장 수용’ 입장으로 뒤바꾸기도 했는데요.
“노조의 요구사안을 김 사장이 수용한다고 하더라.”는 소문이 돈 후였다고 합니다.
김석기 사장이 과연 직원들에게 어떤 약속을 했던 것일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이번 사안과도 느낌이 관통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Q. 공기업의 부정부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 11월 “공기업 파티는 끝났다”는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개혁 선언 뒤 5개월이 지났는데 개선의지는 있는 걸까요?
-현재 개혁요구를 받고 있는 38개 공공기관 중 16개 공공기관 노조가 복리후생비 삭감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한국공항공사도 1인당 평균 연봉은 7367만원에 달하고 8.2%인 144명이 억대 연봉자입니다.
사장 월급은 한국공항공사가 3억2419만원으로 국토부 산하 기관장 중 가장 많았습니다.
대통령은 1억8642만원을 받고 있는데 대통령이 화 날만 하겠죠?
과거 남양 사건 만큼 파장이 큰 사건인데 이번 세월호 사건으로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또 남양은 사기업이지만 공항공사는 공기업이잖아요?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정도 차이겠지만 비리는 산적해 있을 것입니다. 비리척결 의지를 좀 더 다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Q. 안타까운 것은 사람이 안타까운 목숨을 끊어야 비리가 수사된다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가방끈 길이만 자로재서 사람을 쓰니 스펙만 쌓은 부도덕한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은데요. ‘벌금 좀 내면 돼’ 라는 생각보단 ‘걸리게 되면 거지 된다’라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도록 좀 더 강한 처벌 수위가 필요해 보입니다.
계속해서 업 기업 알아볼까요? 해외 체류 중이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오늘 일본에서 귀국했죠?
-이 회장은 오늘 오후 3시30분쯤 전용기 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1월11일 목적지를 공개하지 않고 출국한지 96일만의 귀국인데요.
그 동안 하와이와 일본을 오가며 요양과 경영구상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항에는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나와 마중을 했습니다.
이 회장은 귀국 후 현안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이고 삼성에서 추진되고 있는 계열사 구조조정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은 최근 삼성SDI와 제일모직을 합병하는 등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는데 '마하경영'을 강조해온 만큼 평소 빠른 변화와 혁신에 더욱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 스마트폰 '갤럭시S5'에 대한 시장 반응도 보고받고 피드백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Q. 이건희 회장 별명이 ‘쁘띠 건희’죠? 가끔 포토뉴스를 보면 고령에도 불구하고 귀여운 외모를 갖고 있어 붙여진 별명으로 알고 있는데요. 명불허전 이건희 회장의 복귀와 함께 ‘쁘띠 경영’도 잘 일궈나갈지 기대를 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