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IT기업인 알리바바가 지난해 4분기 벌어들인 영업실적이 최대 경쟁상대인 텐센트(騰訊∙텅쉰)을 훨씬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난징두스바오(南方都市報)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지분 24%를 보유하고 있는 인터넷 포털업체 야후는 전날 재정보고를 통해 알리바바의 영업실적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79억5200만 달러, 순이익은 35억6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 중 4분기 영업수익과 순이익은 30억5800만 달러와 13억63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66%, 110% 증가했다. 매출 총이익은 23억7000만 달러로 77.5%나 늘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4분기 영업실적만을 비교할 때 알리바바의 영업수익과 순이익은 텐센트와 바이두를 넘어섰다.
텐센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수익은 27억8300만 달러, 순이익은 6억4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바이두(百度)의 영업수익은 15억7300만 달러, 순이익은 4억5990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지난 11월 11일 알리바바 산하의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寶)와 톈마오(天猫)를 통해 기록적인 매출액을 거둬들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에서 '독신자의 날'이란 뜻의 광군제(光棍節)로 불리는 지난 11월 11일 단 하루 동안 알리바바가 타오바오와 톈마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벌어들인 매출액은 31억 달러(약 3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알리바바의 뛰어난 영업성적은 야후의 매출액 상승으로 이어졌다. 야후의 1분기 매출액은 무려 65%나 급등했다. 미국 IPO 상장을 앞두고 가치가 더욱 상승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1분기 매출 상승이 야후의 매출액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야후의 영업실적 발표와 함께 알리바바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야후 주가도 상승, 16일 야후 주가는 전날보다 6.26% 오른 36.35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지난 2005년 10월 야후는 10억 달러를 투자해 알리바바 지분의 24%를 인수했다. 현재 야후가 거둬들이는 대부분의 이윤은 야후가 보유하고 있는 두 아시아 기업인 알리바바와 야후저팬에서 창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