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공문발송 등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유학원에서 조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채군과 같은 날 출국한 학생의 학부모에게도 사정기관 관계자로 보이는 인사들이 찾아가 탐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조선일보가 ‘혼외자 의혹’을 첫 보도한 지난해 9월6일 이후 자신을 청와대 소속 경찰관이라 밝힌 ㄱ씨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ㄴ유학원을 2회 이상 찾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ㄱ씨는 자신의 명함을 보여주며 직원들을 상대로 채군이 유학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있는지를 캐물었다. ㄱ씨는 채 전 총장의 이름을 거론하며 그해 8월말 출국한 채군이 채 전 총장과 어떤 관계인지 물었다. ㄴ유학원 측은 “학원생의 개인정보는 알 수도 없고 알아도 말할 수 없다”며 답변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이후에도 한 번 더 유학원을 찾아와 채군의 개인정보 확인을 시도했다.
채군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조기룡 부장검사)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ㄴ유학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서류와 ㄱ씨가 놓고간 명함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ㄴ유학원 직원들을 수차례 소환조사하는 등 경위 파악에 나섰지만 채군의 유학정보가 유학원을 통해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잠정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학원 관계자는 “청와대 측에서 채군이 출국한 날 같이 출국한 유학생들의 학부모에게도 찾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이 만난 한 학부모는 남성 2명이 찾아와 명함을 내놓으며 ‘조선일보 보도 내용이 맞느냐’ 등을 물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