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중 국세청장, 세무현장ㆍ기업들 찾아가 '정책 홍보' 나선다

2014-04-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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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상담소·기업인 수시로 찾아 정책 설명 '비지땀'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국세청 세수의 대부분은 기업 등의 자진신고 납부이고 기업이 잘돼야 세수도 증대될 것인 만큼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는 기업은 세정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지난해 이맘때 김덕중 국세청장이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국세행정 운영방향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김 청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무현장과 기업들을 찾아가 정부 정책과 시장에서 느끼는 괴리를 줄이기 위해 비지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납세자들의 마음을 먼저 얻어야 정부 정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는 국세 수입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하경제양성화를 적극적 추진하는 것이 알려지자 국세청의 활동 이상으로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됐고 여론을 달래기 위해 뒤늦게 정책들을 쏟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반성은 김 청장의 적극적인 현장 행보로 나타났다.
 

김덕중 국세청장


지난달 18일 중소기업중앙회와 간담회에서는 "올해 세무조사 건수 축소, 조사기간 단축, 중소기업 조사비율 축소 및 조사심의 전담팀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달 24일엔 서울 서초, 삼성, 역삼 세무서와 고객만족센터가 있는 강남합동청사를 방문해 “납세자의 민원을 잘 새겨듣고 불평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틀뒤 시흥세무서와 중부청, 국세공무원교육원도 방문해 다시 강조했다.

일선 세무서 고객만족센터까지 청장이 직접 방문해 직원들과 대화하는 것은 보기 드문일이었다.

사실 김 청장이 마주해야 할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지난해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도 주요 기업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법인세수 감소가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정부의 올해 국세수입 전망치는 216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세수실적(201조9000억원)보다 14조6000억원이나 많다.

지난해에도 국세청은 국세 세입 예산(210조4000억원)에 비해 8조5000억원이나 적은 201조9000억원을 걷는 데 그쳤다.

세금 징수 환경이 더 나빠진 셈이다.

조직의 존립이 세금 징수에 있는 국세청으로서는 세무 조사 건수를 줄이고 세수를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은 충족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국세청 안팎에서 김 청장의 현장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다.

국세청 관계자는 “국세청장과 기업인들과의 만남은 매년 연례적으로 해온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정상적인 세무조사와 관련된 일부 기업들의 우려를 불식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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