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다이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 입니다."
매트 스틸 다이슨 수석 디자인 엔지니어는 4일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특허 소송으로 부딪혔던 삼성전자 등 경쟁사를 의식하기 보다 자체 기술 개발에 에너지를 쏟겠다는 의미다.
이날 다이슨은 에어멀티플라이어 AM06·AM07·AM08 시리즈와 유선청소기 DC48, 무선청소기 DC62 등 올해 한국 시장을 공략할 전략 제품을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 DC48과 DC62에 공통으로 적용된 다이슨의 첨단 기술은 '다이슨 디지털 모터 V4'(DDM)다.
매트 수석은 "다이슨 청소기에 채용된 디지털 모터의 회전 속도는 10만rpm으로 경주용 모터보다 5배 빠르다"며 "때문에 일반 청소기와 동일한 성능을 무선청소기에서도 구현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선청소기 DC48은 몸통 무게가 기존 제품의 4분의 3 수준인 2.7㎏이어서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크기도 A4 정도로 줄어 좁은 공간에도 보관하기 쉽다.
무선청소기 DC62는 모터와 배터리를 손잡이 부분에 달아 바닥은 물론 천장도 청소할 수 있다. 기존 무선청소기보다 1.5배 강한 흡입력을 발휘하는 니켈망간 코발트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날 다이슨은 이달 출시 예정인 에어멀티플라이어 신제품도 선보였다.
에어 멀티플라이어는 1초당 최대 33리터의 공기를 빨아들여 원형의 구멍으로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 낸다. 주력 모델인 AM06은 기존 제품과 동일한 성능을 갖추면서도 전기소모량을 35%까지 줄였다는 게 매트 수석의 설명이다.
최근 국내에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로봇청소기 출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매트 수석은 "런던대학과 로봇청소기 개발 연구에 500만파운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만족할 만한 수준의 성능이 나오기 전까지는 로봇청소기 사업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게 다이슨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 최고기술자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이슨은 지난해 9월 삼성전자의 청소기 '모션싱크'가 자사의 청소기 특허 기술을 도용했다며 영국에서 소송을 제기했다가 74일 만에 돌연 취소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 2월 서울중앙지법에 다이슨이 명예와 신용을 훼손하고 영업활동을 방해했다며 10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