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순익 절반이 삼성전자… ITㆍ의약 두각

2014-04-0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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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류태웅 기자 = 삼성전자가 2013년 국내 상장사 순이익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면서 독주체제를 이어갔다.

반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상장사는 전반적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및 의약품이 경기침체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면서 선방했다.

◆ 삼성전자 상장사 순익 49% 차지

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3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6조7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LG전자도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6% 가까이 늘어나면서 1조3000억원에 맞먹었다.

반면 4대 그룹 가운데 나머지 2곳은 실적이 뒷걸음질을 쳤다.

현대자동차는 1년 만에 영업이익이 1.5% 가까이 줄어들면서 8조3155억원에 머물렀다. SK도 20.71% 감소한 3조6211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12월 결산법인 494곳은 2013년 영업이익이 100조990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85% 늘었다.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6.42%에 달했다.

세금과 이자를 제외한 나머지 수익인 순이익을 보면 이 비율은 더 심화됐다.

삼성전자 1곳이 전체 상장사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36%를 기록했다.

이 비중은 전년 36.93%에 비해 1년 만에 12.4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순이익이 30조4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7.80% 늘었다.

순이익 기준으로 상위 20개사 가운데 2013년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늘어난 종목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7개에 불과했다.

특히 삼성전자보다 순이익 증가율이 높은 종목은 SK텔레콤(44.27%), LG디스플레이(77.27%) 2곳에 불과했다.

최광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은 특별히 나아진 것이 아니다"라며 "다른 기업 실적이 유난히 낮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두드러졌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 IT‧의료 '웃고' 건설‧화학 '울고'

2013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실적은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가 부진한 상황 속에서도 IT 업종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졌다.

IT 업종에 속한 54개 종목은 영업이익이 26조1634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34.63% 늘어난 수준이다. 순이익은 20조2724억원을 기록, 전년에 비해 7.24% 증가했다.

의약품 업종에 속한 32곳도 영업이익이 485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37.72% 늘었다. 순이익은 3154억원을 기록해 10.59%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종은 2013년 영업손실 1조1606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순손실도 2조8459억원에 달해 전년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화학업종 역시 2013년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8.68%, 42.57%씩 줄었다.

중국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제품 가격이 하락하는 바람에 업황이 크게 나빠진 탓이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서는 IT 업종도 주력인 스마트폰이나 관련부품 시장이 둔화되면서 가격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세를 꾸준히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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