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이 직접 동행" 유럽각국, 중국 시진핑에 '잘 보이기'

2014-03-3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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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중인 시진핑 국가주석 부부가 벨기에 필립 국왕 부부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유럽 순방기간 각국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러브콜’을 받고 있다.

3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30일(현지시각) 벨기에를 국빈 방문했다. 시 주석의 이번 벨기에 방문은 리셴녠(李先念) 전 국가주석의 1987년 11월 방문 이후 27년 만에 처음이다. 또 중국 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유럽연합(EU) 본부를 방문하는 것으로 벨기에는 최고의 국빈대우로 시 주석을 맞이했다.
30일 시 주석이 탄 전용기는 벨기에 왕실 공군 전투기 2대의 호위를 받았고, 시 주석 내외를 엘리오 디 뤼포 벨기에 총리가 직접 브뤼셀 공항에서 영접했다.

시 주석은 브뤼셀 왕궁 광장에서 필립 국왕이 베푼 환영식에 참석해 벨기에 엘리오 총리와 필립 벨기에 국왕 및 벨기에 수상과 접견했다.

필립 국왕은 시 주석에게 국가에 특별한 공헌을 한 정계요인이나 왕실 구성원에게 부여하는 국가최고명예 훈장인 레오폴트 훈장과 증명서를 직접 전달했다. 필립 국왕은 시진핑이 참석하는 중국과 벨기에 양국간 행사에 모두 동행한다.

시 주석은 벨기에에 앞서 국빈 방문한 독일에서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환대를 받았다. 메르켈 총리는 자신의 관저에서 사적인 식사자리를 마련해 시 주석을 특별대접했다. 메르켈 총리가 이처럼 사적으로 손님을 대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또한 메르켈 총리는 이날 만찬에서 1735년 독일에서 제작한 중국지도도 선물하며 시진핑 주석에 대한 우정을 표시했다.

앞서 프랑스도 시 주석을 위해 베르사유 궁전에서 클래식 음악회를 열고 샹젤리제 8차로 대로를 하루 종일 통제하는 등 환대했다.

유럽 각국이 이처럼 시 주석의 방문을 환대하는 것은 재정위기로 돈줄이 마른 유럽 경제에 중국이 거액의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 주석은 프랑스 국빈 방문에 맞춰 에어버스 여객기 70대 구입한 것을 비롯해 프랑스와 총 규모 180억 유로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및 구매 계약을 맺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 역시 시 주석 방문을 기회로 유럽 국가 최초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위안화 청산 결제 협야을 맺었다. 청산결제협약이 맺어지면 중국 본토 은행을 거치지 않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바로 위안화를 결제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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