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철의 패션 시크릿] 열정이 만들어가는 편견

2014-03-1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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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성스러울까?"…남성 디자이너에 대한 오해와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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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 패션 디자이너

김형철 패션 디자이너



“왜 남자 패션디자이너는 말투나 행동이 여성스럽냐?” 는 오랜 시간동안 수없이 받아온 익숙한 질문들이 있다.
그럴 때 마다 남자 디자이너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많은 현실 속에 살아가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특히 TV드라마에 간혹 나오는 남자 패션디자이너 캐릭터를 보면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서, 특정 남자 패션 디자이너를 롤 모델로 삼은건지 알 수는 없지만 남자 디자이너에 대한 편견을 가질만한 여성적 성향의 캐릭터가 종종 보인다. 그러나 소수의 드라마 등장인물이 다수를 대변하는듯한 오해는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 칼럼을 통해 일반인들이 남자 패션디자이너들에게 보편적으로 많이들 가지고 있는 오해에나 편견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참고로 필자는 성정체성이 확실한 아름다운 여성을 좋아하는 남자이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패션 디자이너가 창작에 몰두 할 때는 어떠한 대상을 생각한다. 머릿속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나의 옷이 그녀에게 어울릴 수 있는 최상의 상상력을 만들어 낸다. 어떤 디자이너에게는 그러한 대상이 뮤즈 (작가・화가 등에게 영감을 주는)가 된다. 때로는 영화배우, 때로는 모델, 사랑하는 연인 등 디자이너들에겐 이러한 뮤즈가 있다, 그리고 늘 디자인을 할 때 그녀 혹은 그를 떠올린다. 뮤즈가 없다면 창작이 메말라 있다는 걸 느끼며 힘들어 한다. 또한 철저하게 소비자에 대하여 연구한다.

현재와 앞으로의 경제 전망, 그에 따른 소비 심리, 전문직 여성인지, 미혼인지 기혼인지, 취미는 여가 활동은, 퇴근 후 주로 가는 거리는 어디인지 등등 열거 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것들을 조사한다. 그 결과에 맞는 아름다운, 또는 멋있는 옷을 디자인을 할 때는 “마치 그 옷을 입을 그녀 혹은 그”를 생각한다. 다시 말해 패션디자이너는 옷을 입을 사람이 여성이든, 남성이든 그 존재에 대해 엄청난 집중력과 섬세함으로 감정이입을 하고 그러한 노력과 감성을 통해 패션을 완성한다.

그래서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직업적인 특성으로 인하여 많은 남성 패션 디자이너가 일반인보다는 더 섬세한 감성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그러한 성향이 TV 드라마나 혹은 사람들의 선입견을 통해 약간은 부각되고, 과장된 면이 있는 것 같다. 그러한 선입견은 남성 패션디자이너가 창조한 “패션”이 아닌 오로지 그들의 성향이나 외모, 행동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이제는 “왜 남자 패션디자이너가 여성스러운지?”에 대한 질문 대신, 그들이 창조해낸 패션에 어떤 감성과 스토리가 담겨 있는지에 대해 더 많이 궁금해 했으면 하고 바란다. 끝으로, 여기 한 남자 패션디자이너를 소개한다. 이 남자는 여자보다 여자를 사랑 한다. 늘 평생을 아름다운 여자 만들기에 빠져 산다. 이 사람이 만드는 옷에 전 세계의 여자들이 열광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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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내 생애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는 말을 한 독일 태생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H&M 수석 디자이너와 펜디와 끌로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갔고, 현재는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로 명성을 자리매김한 그는 샤넬의 부흥을 이끌어 가고 있는 사람이다. 칼 라거펠트는 그의 열정으로 만든 옷으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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