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

김형철 패션 디자이너
“왜 남자 패션디자이너는 말투나 행동이 여성스럽냐?” 는 오랜 시간동안 수없이 받아온 익숙한 질문들이 있다.
그럴 때 마다 남자 디자이너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많은 현실 속에 살아가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번 칼럼을 통해 일반인들이 남자 패션디자이너들에게 보편적으로 많이들 가지고 있는 오해에나 편견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참고로 필자는 성정체성이 확실한 아름다운 여성을 좋아하는 남자이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패션 디자이너가 창작에 몰두 할 때는 어떠한 대상을 생각한다. 머릿속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나의 옷이 그녀에게 어울릴 수 있는 최상의 상상력을 만들어 낸다. 어떤 디자이너에게는 그러한 대상이 뮤즈 (작가・화가 등에게 영감을 주는)가 된다. 때로는 영화배우, 때로는 모델, 사랑하는 연인 등 디자이너들에겐 이러한 뮤즈가 있다, 그리고 늘 디자인을 할 때 그녀 혹은 그를 떠올린다. 뮤즈가 없다면 창작이 메말라 있다는 걸 느끼며 힘들어 한다. 또한 철저하게 소비자에 대하여 연구한다.
현재와 앞으로의 경제 전망, 그에 따른 소비 심리, 전문직 여성인지, 미혼인지 기혼인지, 취미는 여가 활동은, 퇴근 후 주로 가는 거리는 어디인지 등등 열거 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것들을 조사한다. 그 결과에 맞는 아름다운, 또는 멋있는 옷을 디자인을 할 때는 “마치 그 옷을 입을 그녀 혹은 그”를 생각한다. 다시 말해 패션디자이너는 옷을 입을 사람이 여성이든, 남성이든 그 존재에 대해 엄청난 집중력과 섬세함으로 감정이입을 하고 그러한 노력과 감성을 통해 패션을 완성한다.
그래서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직업적인 특성으로 인하여 많은 남성 패션 디자이너가 일반인보다는 더 섬세한 감성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그러한 성향이 TV 드라마나 혹은 사람들의 선입견을 통해 약간은 부각되고, 과장된 면이 있는 것 같다. 그러한 선입견은 남성 패션디자이너가 창조한 “패션”이 아닌 오로지 그들의 성향이나 외모, 행동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이제는 “왜 남자 패션디자이너가 여성스러운지?”에 대한 질문 대신, 그들이 창조해낸 패션에 어떤 감성과 스토리가 담겨 있는지에 대해 더 많이 궁금해 했으면 하고 바란다. 끝으로, 여기 한 남자 패션디자이너를 소개한다. 이 남자는 여자보다 여자를 사랑 한다. 늘 평생을 아름다운 여자 만들기에 빠져 산다. 이 사람이 만드는 옷에 전 세계의 여자들이 열광 한다.
이미지 확대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